죽은 사람의 혼령을 위무하고 극락세계로 천도하기 위하여 베풀어지는 사령제(死靈祭)로, 억울하고 원통한 혼령의 장난으로 질병이나 재액이 발생하였을 때 행하는 치병제(治病祭)에서 원혼의 맺힌 한을 풀기 위하여 구송한다.
해원경에는 한문으로 된 ‘해원경’과 한글로 된 ‘해원사(解寃辭)’ · ‘해원풀이’ 등이 있다. ‘해원경’은 강원도 원주에서 조사된 자료가 있는데, “동방갑을목성원사(東方甲乙木星寃死) 갑을인묘해원신(甲乙寅卯解寃神) 남방병정화성원사(南方丙丁火星寃死) 병정사오해원신(丙丁巳午解寃神)……”과 같이 여러 가지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의 종류와 해원을 나열하고 있다.
‘해원사’로는 강원도 원주 · 속초와 충청북도 청주 등지에서 조사된 자료가 있는데 「시황해송해원사(尸瀇解送解寃辭)」 · 「해원사」 등이 있다. ‘해원풀이’로는 「극락해원」 · 「조상해원」 · 「육갑해원」 · 「해원풀이」 · 「옥갑해원」 · 「청고성해원(淸高聲解寃)」 · 「달거리해원」 등이 있다.
‘해원사’와 ‘해원풀이’는 같은 말로서 모두 맺힌 한을 풀고 극락세계로 가거나 복덕가(福德家)에 인도환생(人道還生)할 것을 비는 축원의 말로 되어 있다.
「시황해송해원사」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러 조상신에게 자손을 보호하여달라는 부탁, 생전에 한 맺힌 여러 가지 결핍된 요소의 나열, 인생무상과 시왕전에 매인 혼령의 신세 등을 서술하는 것으로 전개되는 가사체의 경문이다. 「극락해원」은 불쌍한 원혼을 각색 화초와 구슬로 닦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내용으로, 대부분이 화초타령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상해원」은 육갑에 매인 조상의 원령을 육갑 순서로 나열하고, 각종 지옥에 들지 말고 극락세계로 가서 왕후장상 복덕가에 다시 태어나기를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육갑해원」은 갑자 을축 해중금(海中金)의 원혼신부터 임술 계해 대해수(大海水)의 원혼신까지 원혼신을 육십갑자로 분류, 나열하고, 시왕극락에 들어가서 왕후장상 복덕가에 인도환생할 것을 비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해원풀이」는 인생살이에서 겪는 한 많은 여러 가지 일들을 묘사하여 가사체로 엮은 무가로 인생무상의 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 「옥갑해원」은 「귀신호명편」이라고도 하는데, 각종 귀신의 명칭을 풀어서 나열한 것이다. 「청고성해원」은 역대 유명한 인물의 행적을 요약하여 나열하고 모두 죽어 원혼이 되었으나 마음을 돌려 돌아가라는 부탁으로 전개된다.
「달거리해원」은 정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의 명일행사를 나열하고 무주고혼(無主孤魂)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해원경은 귀신의 원한을 푸는 경문이나 그 속에는 무상한 인생의 허무함과 인세에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현세희구의 염원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민중의 생사관이나 세계관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표현이 세련되고 정서가 풍부하여 문학성도 높은 무속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