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에 편찬한 작자의 문집 『백농실기(白農實記)』에 수록되어 있다. 1908년 1∼5월 사이의 기록으로 국한혼용체의 필사본이다. 일정한 체제 없이 기록 시기순으로 편집되어 있다.
「소장대략(訴狀大略)」, 「동미상업회취지서(東美商業會趣旨書)」, 「한국경일작(韓國慶日作)」, 「청조금에 대한 취지서 청조금(請助金)에 대(對)한 취지서(趣旨書)」, 「본항유람록(本港遊覽錄)」(2건) 등의 문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소장대략」은 작자가 양주의 일성학교(一成學校)와 대구의 협동학교(協同學校) 운영에 참여한 다음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던 한민학교(韓民學校) 교사로 초빙되어 현지에 부임하기까지의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동미상업회취지서」는 국내 및 구미 등지와의 무역을 위해 한민학교 안에 한인 유지들이 동미연합상업회임시사무소(東美聯合商業會臨時事務所)를 세울 때 발기위원으로 선임된 작자가 그 회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천명한 것이다.
「한국경일작」은 광무황제 탄신일을 경축하기 위해 해조신문사에서 연회를 개최할 때 그 광경을 기술한 것이다. 「청조금에 대한 취지서」는 한민학교 운영 확장을 도모하고자 한인 동포들의 출연(出捐)을 호소하기 위해 지은 것이다.
한편 「본항유람록」(2건)은 작자가 블라디보스토크와 이어 상해에 머무는 동안 그 도시들에 대해 견문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들 지역의 강역, 물산, 기후, 연혁 등에 관해 간결히 정리한 뒤 한인사회의 현황과 민족운동의 동정을 비교적 생생하게 기술해 놓았다.
현지 견문기를 근간으로 한 이 자료는 국망 직전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연해주와 중국 상해 일대의 해외 한인사회의 모습과 해외 민족운동의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1993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한국독립운동사자료총서 제7집으로 발간한 『백농실기』에 전문이 영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