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로봉전투는 1951년 8월 14일부터 동부전선의 미 제10군단과 국군 제1군단이 함께 진행한 ‘포복작전(Operation Creeper)’ 중의 한 전투였다. 포복작전은 방어선 개선을 목적으로 한 작전으로, 해안분지 동측의 1031∼924∼884고지로 이어지는 ‘낚시바늘 형상의 능선(J Ridge)’을 탈취하여 해안분지 공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1951년 8월 14일 국군 제1군단은 미 제8군사령관으로부터 미 제10군단과 함께 포복작전을 전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국군 제1군단의 임무는 ‘낚시바늘 능선’의 줄기와 머리에 해당하는 924고지(향로봉 서북쪽 7㎞)와 884고지(924고지 북쪽 3㎞)를 탈취하는 것이었다. 이때 좌측에서는 미 제10군단 예하의 국군 제8사단이 이 능선의 하단부에 해당하는 1031고지를 함께 공격하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국군 제1군단은 8월 18일 924고지를 목표로 수도사단을, 884고지를 목표로 제11사단을 각각 공격에 투입하였다. 수도사단과 제11사단은 155밀리 야포사격에도 견딜 만큼 견고하게 진지를 구축해 놓고 저항하는 북한군을 공격하는 동안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사단은 유엔 해군의 함포지원까지 받아가며 지속적인 공격을 감행하여 북한군을 격멸하였다.
수도사단은 23일 08시경에 공격목표인 924고지를 점령하였으며, 제11사단은 4번에 걸친 뺏고 빼앗기는 격전 끝에 8월 27일 884고지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전투로 북한군은 큰 타격을 입고 남강 북쪽으로 후퇴하게 되었으며, 국군은 향로봉 일대의 주요 고지를 모두 확보하게 되었다. 이로써 국군 제1군단은 미 제8군의 계획에 따라 해안분지 공격을 위해 실시한 해안분지 동측 능선에 대한 점령 임무를 완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