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당시집 ()

불교
문헌
조선 후기의 승려, 허백 명조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69년에 간행한 시문집.
이칭
이칭
허백집(虛白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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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승려, 허백 명조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669년에 간행한 시문집.
개설

조선 중기의 승려인 허백 명조의 시문집으로, 총 225편의 시와 산문 8편이 실려 있다. 묘향산·금강산 등 저자가 유력한 장소나 교유한 인물들과의 인연을 담은 시가 많다.

편찬/발간 경위

1669년에 쓴 노몽수(盧夢脩)의 서문에 의하면, 명조가 사망한 후 시자인 남인(南印)이 와서 서문을 부탁하였다고 한다.

서지적 사항

3권 1책. 1669년에 평안도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서 간행되었다.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허백 명조는 속성이 이씨(李氏)이다. 13세에 출가하여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법손인 송월 응상(松月應祥)의 법을 이었다. 정묘호란 등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하였는데, 노몽수의 서문에는 정묘호란 때 승군 4,000여 명을 거느리고 안주성(安州城)을 지켰으며, 병자호란 때는 군량미를 모아서 제공하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허백당시집(虛白堂詩集)』은 『허백집(虛白集)』이라고도 부르는데, 3권으로 구성된다. 권1에는 오언절구 59편과 오언율시 16편, 권2에는 칠언절구 117편과 칠언율시 33편, 권3에는 산문 8편이 실려 있다. 시는 대체로 산천이나 명승지를 노래한 시와 유자와의 교유와 정리(情理)를 읊은 것이 많다. 한편 고인(古人)에 대해 읊은 것들도 있는데, 「제최고운비(題崔孤雲碑)」는 최치원(崔致遠)의 비를 보고 느낀 감회를 노래한 것이며, 「송광사감목우자(松廣寺感牧牛子)」는 송광사에서 보조 지눌(普照知訥)을 회상하면서 읊은 시이다.

한편 권2에 보이는 백헌(白軒) 이경석(李景奭)과는 유가와 불가의 묘리를 두고 담론을 주고받았음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허백이 교류한 인물 가운데는 유자(儒者)들이 적지 않은데, 명조는 유교와 불교가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사조승고이시새지(儒士嘲僧故以詩賽之)」에서는, 유교와 불교는 근본적으로 같다고 하면서 한유(韓愈)가 태전(太顚)선사에 의해 깨우치고, 배휴(裴休)가 황벽(黃蘗)선사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또 의병장으로서 겪었던 일 등 당시의 현실을 전하는 시도 보이는데, 「전패후입장안산(戰敗後入長安山)」·「정묘분탕후피초입평양(丁卯焚湯後被招入平壤)」은 정묘호란 이후 피폐된 현장에서 느낀 감회를 읊은 것이며, 「곡안주절도사남이흥전사(哭安州節度使南而興戰死)」·「곡방어사김준전사(哭防禦使金俊戰死)」는 전장에서 전사한 장수를 애도한 시이다.

산문은 주로 불사거행과 관련된 것들로 기(記)와 모연문(募緣文)의 비중이 높다. 기로서는 「보개산만세루중건기(寶盖山萬歲樓重建記)」가 있으며, 모연문으로는 「백련산상승암권문(白蓮山上乘菴勸文)」·「통용모연문(通用募緣文)」·「석종모연문(石鐘募緣文)」이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시는 허백 명조가 유력한 금강산, 묘향산의 정경을 읊은 것이나 교유한 인물들과의 인연을 서술한 것이 많다. 하지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의 참상 등 당시의 현실을 표현한 것도 적지 않다. 산문은 시에 비해 분량이 많지 않으며, 문학적 가치보다 당대 사찰의 연혁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전서편람』(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사업단 편, 동국대학교출판부, 2015)
『불교문학의 이해』(서영애, 불교시대사, 2002)
『한국불교문학의 연구』(이진오, 민족사, 1997)
『한국불교전서』제8책(동국대학교 한국불교전서편찬위원회, 동국대학교 출판부, 1989)
집필자
정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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