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명천(明川) 출생. 아호는 금남(錦南). 필명은 김향운(金鄕雲)을 가끔 사용하였다. 주로 만주지방에 거주했는데 1920년 말에는 시베리아 유랑과 일본 유학을 하였다.
1934년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마음의 태양>을 발표하고, 193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격랑 激浪>이 당선되어 문단 생활을 시작하였다. 창작 초기에는 1935년 카프(KAPF :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 해산 후 경향문학이 퇴조하는 가운데에서도 김정한(金廷漢)과 더불어 경향적 소설을 주로 창작하였다.
즉, 작가의 어린 시절의 체험과 당대의 시대적인 모순을 결합시켜 <젊은 꿈의 한 토막>(신인문학, 1935.3.)·<명일의 태양>(신인문학, 1935.4.∼6.)·<귀향 歸鄕>(조선중앙일보, 1935.7.18.∼30.)·<탁류 濁流>(조선중앙일보, 1935.9.17.)·<그늘진 봄>(조선중앙일보, 1936.5.15.∼22.) 등의 경향적인 소설을 창작한 것이다.
그러나 점차로 그의 작품들은 초창기의 경향소설에서 벗어나 사실주의 기법과 폭로적인 수법을 주로 사용하는 리얼리즘 소설로 변모한다.
이러한 변모는 일제의 극악한 탄압이 주원인이었지만 작가 자신의 성숙에도 기인하는 것이었다. 단편 <별>(1937)은 일제 하에 올바른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사 ‘최명우’의 삶을 형상화하여 다가올 미래가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생첩 寫生帖>(광업조선, 1938.6.)은 북간도 지역에 이민간 농민들의 이야기인데, 농민들의 가난함과 무지함 때문에 수탈을 당하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1940년 초에 그는 도문가(圖們街)에 있는 ‘공립백봉국민우급학교(公立白鳳國民優級學校)’에 근무하고 있었으므로 북간도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작품 속에서 국경의 정거장에서 발생한 노인과 아들과 소녀의 죽음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묘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실의 모순을 강하게 제시하고 있다. <유맹 流氓>(인문평론, 1940.7∼8)은 아편중독자 수용소를 배경으로 하여 ‘명우’와 ‘규선’이라는 조선인 청년의 재생을 그리고 있다.
동경 유학생이며 화가인 ‘명우’가 실연의 고통으로 아편중독자로 전락했지만, 수용소를 탈출하는 규선에게 감화를 주고, ‘순녀’를 사랑하게 되어 다시 갱생의 길로 들어선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이렇듯 후기의 작품들은 사회적 모순 속에서 고통받는 인물들을 형상화하여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1943년 홍문서관에서 첫 작품집이자 유일한 작품집인 ≪마음의 금선(琴線)≫이 출간되었다.
광복 이후 조선문학가동맹에서 활동하다가 월북하여 초창기 북한 문단에서 활동하였다. 1950년 6·25전쟁 시기에 북한에서 발간된 ‘전선문고 1집’인 ≪영웅들의 전투기≫(문화전선사, 1950.8)에 <빛나는 날개>를 발표하였다. 이 작품은 구체적인 전투 과정과 반미의식(反美意識) 고취 등 선전선동에 목적을 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