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오명희의 후손 오극제(吳克濟) 등이 유고를 수습·편찬하여 1916년 후손 오명동(吳鳴東)·오선술(吳善述)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철헌(宋哲憲)·이종문(李鍾文)·이민상(李敏庠) 등의 서문, 권말에 오선술의 발문이 있다.
8권 2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과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권2에 소(疏), 권3에 서간, 권4에 잡저인 혼서·책(策)·논(論)·의(義)·기(記), 권5에 제문, 권6∼8에 부록으로 저자의 세계도·연보·가장·행장·묘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모두 30수이나, 만사 22수를 제하면 순수 작품은 8수이고, 그 중 6수는 차운(次韻)으로 평범한 작품들이다. 소는 모두 12편이 수록되었는데, 서원·사당의 건립·면세 등에 관한 것이 4편, 이이(李珥)·송시열(宋時烈)의 변호·신원운동에 관한 것이 3편, 인현왕후(仁顯王后) 복위를 청한 것이 1편, 정치의 득실을 논한 것이 3편으로, 숙종대의 당쟁 격화와 서원 남설 등의 실정을 보여주고 있다.
「항도책(恒道策)」·「천도화복책(天道禍福策)」 등 4편의 책문은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문장이며, 「왕필하안죄심걸주론(王弼何晏罪深桀紂論)」·「온공의맹자론(溫公疑孟子論)」 등 4편의 논문, 「거연생자(居然生子)」·「유정유일윤집궐중(惟精惟一允執厥中)」 등 6편의 경의(經義)는 저자의 학문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행장은 진사 이인구(李仁龜)가 지었고, 묘표문은 윤봉구(尹鳳九)가 지었다.
조선 후기 당쟁에 휩쓸린 학자·관료들의 의식세계와 당시의 정치상황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