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연활자본. 현묘한 구극의 경지까지 화할 수 있는 참다운 경문이라 해서 ‘현화진경’이라 하였다.
권두에 정태용(鄭泰鎔)·이승두(李承斗)·이서우(李瑞雨)·유치흥(兪致興)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기현(金基顯)과 서대석(徐大錫)의 발문이 있다.
이 책은 권1과 권2로 분권되어 있으나 내용상으로는 구분이 없고, 편집의 방법과 규제도 없다. 또한, 일정한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사안들을 모아 정리한 것으로, 주로 수도·인성·천리·군자 등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기록한 것이다.
도(道)의 뜻을 하늘이 명한 것이라고 하고, 덕을 행하는 자를 사람이라고 규정하였으며, 혼인을 하여 가정을 유지하면서 네 가지 소원을 성취시키는 자를 군자라고 하였다. 또한 군자의 행동을 정하기를, 군자는 분수에 따르고 덕을 행하며 마음을 닦는 일을 가지고 도로 삼아야 함을 강조하고, 군자가 분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난함을 참아야 하고 불평을 하지 말아야 하늘에서 복을 내린다고 하였다.
또, 천리를 설명하여 하늘은 본래 공평무사한 것으로 모든 일이 인간의 작위에 따른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며, 선과 악 등의 모든 법이 마음에 따라 파생되는 것임을 지적하였다.
수양하는 방법으로 마음을 맑게 가지면 정신이 편안해지는데, 도라는 것은 지극히 미묘한 곳에 존재하는 것이며, 나타나더라도 미미해서 알아볼 수 없으나, 이것을 얻어서 사용하면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제도하더라도 부족함이 없고, 이 세상 사람들을 모두 교화하더라도 여유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또한, 군자의 도는 부부의 화목과 형제간의 우애로부터 시작하여 임금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 자기의 책임을 완수하는 데서 마친다고 하였다. 그리고 도에는 대소의 구분이 없기 때문에, 한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나, 한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나, 한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모두 같은 도임을 강조하고, 하늘과 땅의 정상적인 교류로 만물이 생겨나고, 건곤과 음양의 정상적인 화합은 이 우주에 평화를 창조한다고 주장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무상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죄라는 것은 뿌리가 없기 때문에 고치기만 하면 성인이 되는 것이요, 갑자기 만난 사람이라도 뜻이 통하면 영원한 벗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