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妓坊)에서 추어지던 일종의 수건 춤. 호남살풀이춤은 기방의 민속예능에 그 뿌리를 두어 이 춤의 예능 보유자인 최정철(崔正徹, 藝名 崔仙)에 의하여 무향(舞鄕)전주(全州)에서 전승되고 있다.
최선의 호남살풀이 춤 형성과정은 모친(母親) 김옥주에 의해 흥타령이나 진도아리랑 등 민요춤을 전수 받아 국악에 재능을 보이면서 그 뒤 김미화연구소를 거쳐 6·25이후 16세되던 해에 전주 정동 권번(국악원)에서 기녀였던 추월이에 의해 본격적인 춤 전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방 춤을 모태로하여 승무, 살풀이춤, 수건춤, 소고춤 등의 춤들을 다지기 시작하였다.
당시 권번이 해체되면서 전주무용학원을 개설하여 전인방, 이매방에게 춤을 사사 받음으로써 춤사위가 고도로 승화되고 자신의 춤을 개성적으로 담아 예술무용으로 정립시켰다.
춤의 내용 및 특징은 한의 정서가 짙게 깔린 춤으로서 특이하게도 꽃자리에 봉황이 그려진 돗자리에서 추는 것이 특징이다. 춤사위 기법은 깊이 가라앉은 호흡으로 한풀이를 담아내는 것이 특이하다.
곡선적이고 섬세하며 엇가락을 타는 멋이 지서주는 어깨 짓은 일품이다. 외형미보다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내면적인 미를 추구하고 고도의 절제미는 한의 정서와 함께 신명으로 풀어낸다.
복식은 흰색바지, 저고리, 두루마기에 풀잎으로 엮은 초립을 쓰고 추며 음악은 구음과 장구, 징에 장단이 자진모리로 바뀌면서부터는 꽹과리도 참여하는 악기편성이 독특하다.
간결하면서도 정중동의 미학을 간직한 춤으로 정평이 나있는 호남살풀이춤은 최선의 춤사위를 통해 더욱 품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6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