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 승려 혼원 세환의 문집으로서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에는 서(序)와 기(記) 10여 편이 수록되었고, 권2에는 「금강록(金剛錄)」이 수록되어 있는데, 「금강록」은 금강산 기행문이다.
1912년에 홍희흠(洪羲欽)이 쓴 서문에 의하면, 혼원이 사망하자 그 제자인 석응(石應)이 유고(遺稿)를 간행하였다고 한다. 간행지는 알 수 없다.
2권 1책. 목활자본. 『한국불교전서』 제11책에 수록되어 있다.
혼원 세환은 속성은 두(杜)씨이고 본관은 두릉(杜陵)이다. 16세에 출가하여 극암화상(克庵和尙)에게 머리를 깎았고, 용호화상(龍湖和尙)에게서 구족계를 받았다. 34세에 경상도 군위 백련사(白蓮寺)의 요청으로 강석(講席)을 펴고, 다음 해에는 성주 청암사(靑巖寺)에서 법석(法席)을 펴니 대중이 몰려왔다고 한다. 37세인 1889년(고종 26)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혼원집(混元集)』 권두에는 1912년에 쓴 홍희흠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는 1911년에 회응 석주(晦應錫柱)가 쓴 후발(後跋)이 실려 있다. 권1에는 자연을 노래한 「애화서(愛花序)」·「일송(一松)」·「이국(二菊)」·「삼매(三梅)」 등의 작품이 있는데, 서문을 쓴 홍희흠은 “자비인과(慈悲因果)의 설을 다하고 천지(天地)가 나누어지기 이전의 기(氣)를 꽃피웠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권1에는 「동화사임자갑계서(桐華寺壬子甲禊序)」·「표충사승련암연수각기(表忠寺勝蓮庵蓮壽閣記)」·「파계사명부전시왕개채단확기(把溪寺冥府殿十王改彩丹艧記)」 등이 실려 있다.
권2는 「금강록」으로써, 「금강록」은 혼원이 31세 때 금강산을 유람한 것을 기록한 기행문이다. 「금강록」은 운문과 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운문은 모두 45편이다. 산문을 한 글자 낮추어 쓰고 있는 것에서 보아 기행시를 중심으로 하고 산문은 그것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보인다. 또 「금강록」 안에는 「간성군금강산건봉사보안원중수상량문(干城郡金剛山乾鳳寺普眼院重修上樑文)」과 「고성군금강산몽천암중수상량문(高城郡金剛山夢泉庵重修上樑文)」 등도 섞여 있다. 권말에는 부록으로서 혼원의 행장이 실려 있다.
혼원 세환이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적 역량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기행문인 「금강록」은 일기 형식의 작품으로서, 그 양과 내용에 있어서 금강산의 기행문으로서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