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쥐 설화 ()

구비문학
작품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빠져나온 혼쥐가 겪는 사건들이 꿈이 된다는 내용의 설화.
이칭
이칭
사람의 혼은 생쥐, 도둑놈의 혼은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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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혼쥐 설화」는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빠져나온 혼쥐가 겪는 사건들이 꿈이 된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외재혼(外在魂, external soul) 설화는 세계 여러 민족에게서 발견되며, 「혼쥐 설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재혼 설화로서 그 의의가 있다. 한편, 쥐는 한국의 민속 문화에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지만 한국의 농경 사회에서 곡식을 훔쳐 인간을 괴롭혀 온 존재라는 부정적 의미도 가지고 있다. 「혼쥐 설화」에는 쥐에 대한 이러한 이중성이 나타난다.

정의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몸 밖으로 빠져나온 혼쥐가 겪는 사건들이 꿈이 된다는 내용의 설화.
전승 및 채록

신이담(神異譚) 중 변신담(變身譚)에 속하며, ‘사람의 혼은 생쥐’ · ‘도둑놈의 혼은 셋’이라고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널리 구전되고 있다. 혼의 출입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꿈을 매매하였다는 내용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 1 「기이편(紀異篇)」 제1 「태종춘추공(太宗春秋公)」조(條)에 문명왕후(文明王后) 이야기로 실려 있다.

내용

비 오는 어느 날에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남편은 낮잠을 자고 있는데 남편의 콧구멍에서 흰 생쥐가 나왔다. 밖으로 나간 쥐가 낙숫물이 괸 곳을 못 건너고 있자 아내가 바느질자로 다리를 놓아 주어 건너가게 하였다. 쥐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돌아와 다시 남편의 콧구멍으로 들어갔다. 잠에서 깬 남편은 꿈속에서 어디를 가다가 큰비를 만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데, 어느 부인이 다리를 놓아 주어 건너갔다가 다시 그 다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꿈 이야기를 하였다. 아내는 자초지종을 말해 주었고, 부부는 생쥐가 사람의 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 사람들은, 꿈이란 사람의 혼이 몸 밖으로 나와 겪는 일이라고 말하게 되었다.

변이

남편의 몸에서 나온 생쥐가 간 곳에 금이 있었고, 잠에서 깬 남편이 그곳을 찾아 금을 얻었다는 유형도 있다. 또한, 보통 사람의 혼은 두 마리의 생쥐인데 도둑놈은 또 하나의 생쥐가 있어서, 그 쥐를 죽이면 겁이 많아져 도둑질하는 버릇이 고쳐진다는 변이형도 있다.

특징

사람의 혼을 사람의 몸속에 있는 또 다른 생물이라 인식하는 설화 유형을 '외재혼(外在魂, external soul) 설화'라고 한다. 아르네 톰슨의 1645A 「보물을 가져온 꿈(Dream of Treasure Bought)」 유형에 속하며, 세계 여러 민족에게서 발견된다. 그 생물이 일본에서는 등에로, 북방 민족에서는 푸른 벌레 · 벌 · 거미로, 독일에서는 흰 쥐나 작은 새로, 샌달(Sandal)족에서는 도마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는 꿈을 사고파는 화소와 결합하여 꿈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꿈을 사서 보물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 설화의 외재혼 형태는 쥐가 가장 많이 나타나며 이외에도 실뱀, 벌레 등이 있다. 「상사뱀 설화」에서는 외재혼이 실뱀으로 나타난다. 예쁜 처녀를 보고 욕정이 생긴 중이 잠자는 동안 코에서 실뱀이 나와 처녀를 해치려고 하는데 이를 본 총각이 처녀에게 달려가 구했다는 내용이다.

의의와 평가

「혼쥐 설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외재혼 설화로서 그 의의가 있다. 또한 「혼쥐 설화」에는 사회 문화적 상징으로서 쥐가 갖고 있는 이중적 의미가 묘사되어 있다. 쥐는 한국의 민속 문화에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지만, 한국의 농경 사회에서 곡식을 훔쳐 인간을 괴롭히는 존재로서 부정적인 의미도 가진다. 쥐로 인해 재물을 얻는다거나, 쥐를 죽였더니 도둑질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혼쥐 설화」의 내용은 쥐에 대한 이러한 이중적 의미를 내포한다.

참고문헌

원전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단행본

성기열, 『한일민담의 비교연구: 변이양상을 중심으로』(일조각, 1979)
Frazer,J., 『The Golden bough : a study in magic and religion』(London: Macmillan, 1955)

논문

이승희, 「쥐 설화의 유형과 의미 연구」(경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3)
정재민, 「동북아 혼쥐설화 유형의 비교연구」(『구비문학연구』 34, 한국구비문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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