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이병호의 동생 이상수(李相修)와 아들 이만희(李萬熙)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성순영(成純永)의 서문, 권말에 조규철(曺圭喆)의 발문이 있다.
6권 3책. 석인본. 고려대학교 도서관과 전남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부(賦) 1편, 시 210수, 권2에 서간 37편, 권3에 서간 27편, 잡저 2편, 권4에 잡저 7편, 서(序) 7편, 권5에 기(記) 7편, 발문 4편, 후(後) 2편, 명(銘) 4편, 계(啓) 2편, 상량문 1편, 뇌사(誄辭) 1편, 애사 7편, 제문 23편, 비문 1편, 묘지명 4편, 묘갈명 6편, 묘표 1편, 행장 3편, 행록 3편, 권6에 부록으로 저자의 가장·묘지명·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 120여 수는 만시이며, 연시가 많다. 나머지는 친구들과의 화답시, 여행시의 풍물 묘사, 고적 답사, 기타 여러 가지 감회를 읊은 시들이다. 형태별로는 칠언절구가 대부분이고, 오언절구·오언율시·칠언율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시어는 평이하고 단조로운 편이나 품위와 운치가 있다.
서한은 조긍섭·하겸진(河謙鎭) 두 스승과 김황(金榥)·성순영·김재화(金在華) 등에게 보낸 편지가 많은데, 경서와 성리학에 대한 문답으로 당시 영남 유학계의 동향을 보여 준다.
잡저는 이 책의 핵심으로서, 저자의 심오한 성리학 이해와 해박한 경전 지식을 보여 주는 논문이 많다. 그 가운데 「독율곡답우계서(讀栗谷答牛溪書)」는 이이(李珥)의 「답성호원서(答成浩原書)」를 16단락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비판한 장문의 논술로, 이황(李滉)의 호발설(互發說)을 변호한 것이다. 주희(朱熹)와 이황의 설 및 전통적인 영남학파의 주리설(主理說)을 근거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한 논문이다. 참고자료로 이황의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와 이이의 「심성정도(心性情圖)」 및 저자 미상의 「우담설(愚潭說)」을 붙였다.
「독농암잡의(讀農巖雜義)」는 김창협(金昌協)의 학술과 인물 논평을 비판한 것이며, 「선사사칠설보(先師四七說補)」는 조긍섭의 심성설 중에서 미진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독회봉답김이회심문단변(讀晦峯答金而晦心問段辨)」은 조긍섭·하겸진·김황 세 사람간의 이기심성론에 관한 논쟁을 정리하여 비판한 흥미 있는 장편 논설이다. 근세 영남 유학의 철학적 관심과 경향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
「잡지(雜識)」에는 경학·성리학·예설 기타 잡다한 학문적 명제와 당시 유림의 세태에 대한 논평이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서·기·발·명 등도 모두 유창한 문장이다. 특히 「회계실기(晦溪室記)」·「매산재기(梅山齋記)」·「조심명(操心銘)」·「지신명(持身銘)」 등은 담담한 선비의 풍모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많은 애사·제문·묘지명·묘갈명·행장 등은 당시의 영남 유림에 관한 인물 자료로서 근세 유학사 연구에 요긴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