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의 설화집인 『어우야담(於于野譚)』에 실려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남원에 살고 있는 정생(鄭生)이라는 사람이 같은 마을에 사는 처녀 홍도와 의혼(議婚)하였으나 홍도의 아버지는 정생이 불학무식하다 하여 거절하였다.
홍도는 부모에게 간청하여 정생과 혼인하여 그 다음해에 아들 몽석(夢錫)을 낳았다. 선조 때 임진왜란으로 정생이 종군하여 남원을 지킬 때 홍도는 남장으로 남편을 따라갔으며, 몽석은 할아버지를 따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
정생과 홍도는 헤어졌다가 중국에서 만나 절강(浙江) 땅에서 살면서 아들 몽진(夢眞)을 낳아 중국 여자에게 장가를 들였다. 그 뒤 난리를 만나 정생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몽진의 장인을 만나 함께 남원으로 돌아와 몽석과 같이 모였다. 홍도는 몽진 부처를 데리고 제주도를 거쳐 남원으로 돌아와 한 집이 행복하게 지냈다.
이 작품은 홍도라는 주인공의 신의와 전쟁으로 인한 한 가정의 수난을 중국과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하여 그리고 있다. 임진왜란을 시대배경으로 하면서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었으며, 우리나라와 중국을 동시에 무대에 등장시키는 특이한 방법을 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