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이란 대법(大法)의 다른 말로서, 천하를 다스리는 큰 원리를 뜻한다. 홍범편은 다시 그 강목을 아홉 부분으로 나누기에 홍범구주(洪範九疇)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경』에 의하면 하(夏)나라 우왕(禹王)이 하늘로부터 받아 은(殷)나라의 기자(箕子)에게 주고, 다시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에게 전한 것이라고 한다.
28권 13책. 목판본. 장서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체재는 먼저 홍범편의 본문을 내세우고, 줄을 바꾸고 한 자를 낮추어 송나라 채침(蔡沈)의 전주(傳注)를 옮기고, 그 다음 역대 중국의 전적에서 관계 자료를 수집하여 상세히 해설하였다. 내용은 「홍범구주」의 순서에 따라 권1은 ‘오행(五行)’이라는 표제 아래 수 · 화 · 목 · 금 · 토를 차례로 나누어 해설하고, 권2는 ‘오사(五事)’라는 표제 아래 모(貌) · 언(言) · 시(視) · 청(聽) · 사(思)로 나누어 해설하고, 권3∼21은 ‘팔정(八政)’이라는 표제 아래 식(食) · 화(貨) · 사(祀) · 사공(司空) · 사도(司徒) · 사구(司寇) · 빈(賓) · 사(師)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권22는 ‘오기(五紀)’라는 표제 아래 세(歲) · 월(月) · 일(日) · 성진(星辰) · 역수(曆數)로 나누어 해설하고, 권23·24는 ‘황극(皇極)’이라는 표제 아래 통치자의 대중지정(大中至正)한 표준을 밝히고 있다. 권25는 ‘삼덕(三德)’이라는 표제 아래 정직 · 강극(剛克) · 유극(柔克)을 나누어 해설하고, 권26은 ‘계의(稽疑)’라는 표제 아래 우(雨) · 제(霽) · 몽(蒙) · 역(驛) · 극(克) · 정(貞) · 회(悔)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권27은 ‘서징(庶徵)’이라는 표제 아래 우(雨) · 양(暘) · 욱(燠) · 한(寒) · 풍(風) · 시(時)로 나누어 해설하고, 권28은 오복(五福)과 육극(六極)에 관한 것으로, 수(壽) · 부(富) · 강녕(康寧) · 유호덕(攸好德) · 고종명(考終命)과 흉단절(凶短折) · 질(疾) · 우(憂) · 빈(貧) · 악(惡) · 약(弱) 등으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이 책은 임진왜란 이후 통치 질서의 재확립을 위하여 제작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