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서아언』은 조선 후기 학자 김평묵·유중교 등이 이항로의 가정 습록 및 제자들의 어록 등에서 발췌하여 1874년에 간행한 수양서이다. 12권 3책에 36편 891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항로가 말년에 병이 위독해 강설할 수 없게 되자, 강습을 위한 자료로서 1867년(고종 4)에 완성하였다. 1874년에 문인 양헌수의 도움으로 간행하였다. 책머리에 편집 경위와 방법 및 독자들이 주목해서 보아야 할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그 뒤에 목차와 1873년 김평묵이 기록한 <화서선생사장>이 실려 있다.
12권 3책. 목판본. 말년에 병이 위독해 강설할 수 없게 되자, 문인인 김평묵(金平默)과 유중교(柳重敎) 등이 이항로의 수고(手稿)와 경서를 읽고 뽑아서 기록한 가정 습록(家庭拾錄) 및 제자들의 어록 등에서 발췌해 편집한 것이다.
편집 요령은 선진시대(先秦時代)의 여러 서책과 <정몽 正蒙> 등의 유를 모방해 편과 장으로 나누었으며, 모두 36편 891조다. 강습 자료로서 1867년(고종 4)에 완성했으며, 1874년에 문인 양헌수(梁憲洙)의 도움으로 간행하였다.
책머리에 <화서선생아언범례>가 있어, ≪화서아언≫의 편집 경위와 방법 및 독자들이 주목해서 보아야 할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다. 그 뒤에 목차가 있고, 또한 1873년 김평묵이 기록한 <화서선생사장 華西先生事狀>이 실려 있다.
권1은 형이(形而) · 임천(臨川) · 구덕(九德)으로, 모두 72조목으로 나뉘어 있다. 각 편명은 대부분 그 편의 문장 첫 구절을 취한 것이며, 세 편 모두 도(道)의 본체를 논한 것으로, 이(理)와 기(氣)에 관한 총설이 실려 있다.
권2는 천지(天地) · 태양(太陽) · 건위(乾爲) 등 모두 66조목으로 되어 있으며, 대체로 천지와 인물의 이치에 대한 것을 보편적으로 설명하였다. 권1·2는 주희(朱熹)의 이른바 ‘도위태극(道爲太極)’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권3은 신명(神明) · 심일(心一) · 인응(仁應)으로 98조목으로 되어 있는데, 신명편은 주로 심(心)만을 설명한 것으로, 이는 주희의 ‘심위태극(心爲太極)’을 말한 것이고, 나머지 두 편은 성리(性理)에 대해 잡설(雜說)한 것이다.
권4는 사부(事父) · 생지(生知) · 개천(蓋天)으로 68조목인데, 각각 심법(心法)에 관한 것, 치지(致知)에 관한 것, 독서에 관한 것, 즉 궁리(窮理)의 요체(要諦)를 논한 것이다. 권5는 지성(知性) · 처독(處獨) · 고량(叩兩)으로 본원의 함양과 실천 이행을 성찰함과 남을 가르침에 관해 각각 논한 것이며, 모두 76조목이다.
권6은 진자금(陳子禽) · 진분(盡分) · 충신(忠信)으로 모두 89조목인데, 첫째 편은 지언(知言)에 관한 것, 나머지 두 편은 학문에 관한 것을 잡기한 것이다.
권7은 조차(造次) · 이순(理順) · 유덕(有德)으로 72조목인데, 모두 학문에 관한 잡기다. 이상 권4의 사부편에서 권7의 이순편까지는 모두 학문에 대한 것이나, 유덕편은 덕행을 총론한 것이다.
권8은 이윤(伊尹) · 계산장(桂山丈) · 자상(子常)으로 67조목이다. 이윤편은 사람 접대와 처사(處事)에 관한 것, 나머지 두 편은 인간의 윤리문제를 논한 것이다. 권9는 주문(朱門) · 홍도(洪濤) · 향배(嚮背)로 모두 89조목인데, 가정 생활의 도리, 처세하는 방법, 인군의 덕과 정치의 도리 등을 각각 논하였다.
권10은 성왕(聖王) · 대장(大壯) · 존중화(尊中華)로서 모두 66조목인데, 정사(政事)에 관한 것, 예약에 관한 것, 중화를 높이고 이적(夷狄)을 배격하는 의리를 각각 논변하였다. 이상 권9의 향배편에서 권10까지는 모두 치도(治道)에 관한 논설이다.
권11은 여염(閭閻) · 무왕(武王) · 역자(易者)로 모두 76조목인데, 각각 사람들이 경계해야 할 일과 역대 인물의 득실에 관한 것과 ≪주역≫을 중심으로 한 제반 경전에 관한 것을 논하였다.
권12는 이단(異端) · 양화(洋禍) · 요순(堯舜)으로 모두 60조목인데, 고금에 걸쳐 이단의 학문폐해와 서양 사교(邪敎)의 화(禍) 및 역대 성현들에 관해 각각 서술하였다.
이상의 내용 중에서 가장 특색을 이루고 있는 것은 권12의 이단편과 양화편으로서 당시 시대 상황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곽종석(郭鍾錫)은 “이 ≪아언≫을 보면 묘(妙)와 비(秘)를 자득하고 독관(獨觀)한 것이 많으며, 그 심설에 있어서는 더욱 성현의 말의 요지를 얻었다.”라고 평하였다.
이항로의 가장 뛰어난 저서로 꼽히는 이 ≪화서아언≫은 1874년 ≪ 화서문집≫이 2책으로 영인, 간행될 때 부록으로 편집되었다.
번역본으로는 1974년 휘문출판사에서 발행한 ≪세계의 대사상≫ 32권에 최창규(崔昌圭)가 일부 번역한 것이 있고, 1975년 ≪화서집≫이라는 제명(題名)으로 김주희(金胄熙)가 완역해 대양서적(大洋書籍)에서 ≪한국명저대전집≫으로 출판한 것이 있다. 규장각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