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석제 ()

목차
불교
문헌
조선전기 학자 김시습이 『화엄경』에 대하여 풀이한 불교서. 화엄경해제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목차
정의
조선전기 학자 김시습이 『화엄경』에 대하여 풀이한 불교서. 화엄경해제서.
내용

1권 1책. 목판본. 김시습이 지은 『연경별찬(蓮經別讚)』과 합본된 것으로, 1524년(중종 19)경상도 문경 지화산(地華山) 쌍룡사(雙龍寺) 개판본이 전한다.

서문에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제불의 밀장(密藏)이요 여래의 성해[如來之性海]라. 보는 자가 그 뜻이 돌아간 곳을 알지 못하고, 더듬는 자는 그 가장자리를 헤아릴 수 없다. 성해(性海)의 파란을 더한 것이요 법계의 강역을 열어놓은 것이다. 대승 돈교(頓敎)를 두루 무궁한 데 입히고 방광진전(方廣眞詮:화엄교전)을 멀리 중생에게 통하게 함이다. …… 법계는 일체중생의 심신의 본체라. 본래부터 영명확철(靈明廓徹)하고 광대허적(廣大虛寂)하여 오직 하나의 진경(眞境)일 뿐이다. 형상이 없지만 대천세계(大千世界)가 진열되고, 가장자리 없이 만유를 포용하도다. 심목(心目) 사이에 소소하지만 그 모습을 볼 수 없고, 색진(色塵) 안에 황황(晃晃)하지만 그 이치를 분별하지 못하리로다.”하였다.

다음에는 『대방광불화엄경』이라는 7자(字)의 대의를 간단히 풀이하였다.

“허공의 끝을 헤아릴지언정 그 체(體)에는 가장자리가 없는 까닭에 대(大)라 하고, 바닷물은 가히 마실지언정 법문이 다함이 없는 까닭에 방(方)이라 하며, 온 세계를 부순 먼지는 헤아릴 수 있어도 용(用)을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광(廣)이라 한다. 깨달음과 깨달을 것을 여의어 만법(萬法)의 그윽하고 깊은 것을 환하게 밝힌 이가 불(佛)이요, 만행(萬行)을 꽃피워 중덕(重德)을 찬란하게 빛낸 것은 화(華)이며, 이러한 행(行)과 덕(德)을 둥글게 채워서 십신(十身)을 꾸민 까닭에 엄(嚴)이요, 현미한 이치를 꿰고 거두어 참 광채를 이룬 까닭에 경(經)이라 하였다.”

이어 다시 찬송하였다.

“크도다 진계(眞界)여, 공(空)과 유(有)를 다 싸가지고 있지만 형상이 끊기고, 말로써 그 모양을 그렸지만 자취가 없도다. 묘유(妙有)라 하여도 있는 것이 아니며, 진공(眞空)이라 하여도 빈 것이 아니로다. 생멸이 이것을 얻어 진상(眞常)하고 연기(緣起)가 이것을 얻어 상즉상입(相卽相入)하도다.”

이러한 문구는 당나라 화엄학의 대가 징관(澄觀)의 「조청량강화엄종지(詔淸凉講華嚴宗旨)」에 있는 문구이다. 또 징관의 왕복서(往復序)를 그대로 옮겨두고, 또한 화엄의 영험에 대한 것도 징관의 「화엄전역감통문(華嚴傳譯感通文)」을 옮겨 썼다. 이어 문답형식으로 화엄의 깊은 도리를 밝혔다.

이 글에서 김시습의 화엄에 대한 조예와 아울러 당시에 유행하던 선승의 격외담(格外談)이 어떠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다.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