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견등(見登)에 관한 정보가 우리나라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몇 가지 기록들이 확인된다. 먼저 850년 이후에 저술된 『화엄종소립오교십종대의약초(華嚴宗所立五敎十宗大意略鈔)』에 신라의 화엄종 조사 견등 보살이라고 소개된 것이 가장 빠른 기록이다. 일본의 에초[永超, 10141095]가 1094년에 집성한 『동역전등목록(東域傳燈目錄)』에는 『기신론동현장(起信論同玄章)』 2권을 신라 견등의 저술로 소개하였고, 겐준[謙順, 17401812]이 1790년 작성한 『증보제종장소록(增補諸宗章疏錄)』에는 『화엄일승성불묘의(華嚴一乘成佛妙義)』 1권, 『기신론현의장(起信論玄義章)』 2권 등을 견등의 저술로 전하지만 현존하는 것은 『화엄일승성불묘의』 뿐이다. 『대승기신론동이략집(大乘起信論同異略集)』을 견등의 저술로 보는 견해가 많았으나 근래 연구에 의해 이는 일본 지쿄[智憬]의 저술임이 밝혀졌다.
『화엄일승성불묘의(華嚴一乘成佛妙義)』는 현재 『한국불교전서』 3권에 실려 있으며 그 저본은 『만속장경』 제2편 8투 4책 수록본이다. 『만속장경』의 저본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1912년 문을 연 문창당(文昌堂)에서 간행한 본이 현존하며 일본 카나자와문고[金沢文庫]에도 필사본이 전해진다.
이 책은 중국 법장(法藏, 주1의 『화엄경탐현기(華嚴經探玄記)』에서 설해지는 세 가지 주2을 구체적으로 논하며 지엄(智儼, 주3과 법장의 논의를 기반으로 한다. 구성은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제1편은 성불의 종류를, 제2편은 반드시 성불하는 사람을, 제3편은 각 교설의 차별을, 제4편은 빨리 성불을 얻는 부류를, 제5편은 성불 관련 문답을 다룬다.
『화엄일승성불묘의』는 동아시아 화엄 사상사를 통틀어 성불론을 중심 테마로 하여 구성된 첫 문헌으로 당시 화엄사상에서 논의되고 있던 성불론을 종합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중요한 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