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화엄학승(華嚴學僧)인 저자는 법성(法性)은 망망(茫茫)하여 끝이 없고 불해(佛海)는 묘묘(妙妙)하여 다함이 없어서 누구의 한마디로 불법(佛法)을 요약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성불(成佛)하는 것이 급선무라 하였다.
따라서 성불하는 요지를 출성불종문(出成佛種門)·변정득인문(辨定得人門)·현교차별문(顯敎差別門)·질득성불종류문(疾得成佛種類門)·문답분별문(問答分別門)의 5문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제1문에서는 위(位)·행(行)·이(理) 3종에 의하여 성불할 수 있다고 보았다. 위는 십신(十信)→십주(十住)→십행(十行)→십회향(十廻向)→십지(十地)의 단계를 거쳐 성불에 이르는 것이고, 행이란 실천으로 성불하는 것이니 이는 어느 위에 의지함이 없이 스스로 불과(佛果)에 이를 때까지 믿음만을 의지하여 행동함을 뜻한다.
이는 중생이 진(眞)을 체득하고 보면 누구나 성불하지 않음이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제2문에서는 삼종성불(三種成佛)과 출질성불(出疾成佛)로서 증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는 현신성불(現身成佛)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 뜻은 무량겁(無量劫)이 일념(一念)을 넘지 않고 초발심(初發心)이 곧 십주심(十住心)이 되기 때문에 현신성불이 된다는 일승적 원리를 제시한 것이다.
제3문에서는 교의 차별을 논하였는데, 여러 항목을 들어 설명하던 중 시(時)를 말하는 데에서 원효(元曉)의 ≪겁의 劫義≫라는 서책을 인용하고 있어, 여기에서 원효의 일실(逸失)된 저서 하나를 찾아낼 수 있다. 제4문에서는 성불을 속히 얻을 수 있는 방법에 5종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일시(一時)에 일념(一念)으로 또는 무념(無念)으로 할 수 있다고 하였다.
제5문에서는 화엄성불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들어 문답식으로 설명하였다. 예를 들면, 중생이 다 부처일 때는 부처와 중생의 차별이 있느냐 하는 물음에 연기법(緣起法)이 동일한 까닭이라고 하여 변증법적(辨證法的)으로 논증하였다. ≪대일본속장경 大日本續藏經≫과 ≪대정신수대장경 大正新修大藏經≫ 권45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