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집경위나 그 연대를 알 수 없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수록된 내용은 모두 시로 502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제가 다양하고 구상 또한 특이하여 규격에 통제되지 않는 자유분방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우(雨)」·「유흥(幽興)」은 고요 속에 기쁨을 찾고 적막 속에 희망을 그린 작품이며, 「자경(自警)」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새롭게 하려는 각오와 그 실천방법을 밝힌 것이며, 「이가(離家)」는 고향을 떠나 객지를 전전하면서 가족들의 안위를 염려하는 내용이다.
금강산의 명승고적을 유람하고 지은 「송림굴(松林窟)」·「유점사」·「선담(船潭)」·「은선대(隱仙臺)」·「마하연」·「비로봉」·「만폭동」·「보덕굴」·「정양사(正陽寺)」·「장안사」 등은 섬세하고 예리한 묘사가 특히 뛰어나다.
또한, 관동지방을 여행하면서 읊은 「남굴(南窟)」·「석문(石門)」·「도담(島潭)」·「수운정(水雲亭)」·「상선암(上仙巖)」·「하선암(下仙巖)」 등의 묘사는 수폭의 동양화를 동시에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의림지(義林池)」는 인공호수인 의림지에 대하여 그 규모의 방대함과 주위 경관의 아름다움, 호수를 만든 박의림(朴義林)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한 내용이다.
이 밖에도 국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읊은 「영국(詠菊)」 5수와, 평양의 풍물은 읊은 「기자묘」·「모란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