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활자본. 후손 주하(胄夏)가 편집, 간행한 『파산세고(坡山世稿)』에 합록되어 있다. 권말에 손자 석문(錫文)의 발문이 있다. 『파산세고』가 규장각 도서에 있다.
시 99수, 서(書) 11편, 발(跋) 2편, 지(識) 1편, 행장 1편, 제문 16편, 부록으로 만사 12수, 제문 8편, 행록 1편, 묘갈명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온건하며 아담한 기상을 띠고 있다. 그 가운데 「금산보리암(錦山菩提庵)」·「제석(除夕)」·「수일유감(晬日有感)」 등은 아름다운 경치나 특정한 시점에서 느낀 감회를 읊은 것으로, 덧없이 흘러가는 인생을 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죽장만영(竹庄漫詠)」·「제춘첩(題春帖)」·「연호사(煙湖寺)」 등은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현상과 잘 조화시켜 표현한 것이 특색이다.
서(書)는 대체로 일상사에 관한 것이나, 「여이사회(與李士晦)」·「여김치원(與金致遠)」 등에는 학문적인 내용도 언급되어 있다. 발의 「두천세고발(斗泉世稿跋)」은 『두천세고』를 간행하면서 그 의의와 경위를 자세히 설명한 글이다. 「훈지록소지(塤篪錄小識)」는 정만양(鄭萬陽)·규양(葵陽) 형제의 돈독한 우의를 찬양한 내용이다.
이 밖에 둘째 형 병래(炳來)의 일생을 전기화한 「중형단애공행장(仲兄丹崖公行狀)」과 제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