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권말에 을사년(乙巳年) 정월(正月) 몇 일(日), 운파(雲坡)"가 필사한 것이라 적혀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중기의 학자 이지함(李之菡)이 처음 8도를 28수에 분속(分屬:나누어서 떨리게 하는 것)시키고 각 고을을 이에 준하여 배속하는 분야도를 그렸는데, 이 책도 그 분야도에 따라 길흉을 예언한 것이다.
이 책은 28수의 순서에 따라 각성(角星)에 분속된 전라도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별인 진성(軫星)이 전라도에 마치게 하였다. 먼저 8도를 28수에 나누고 그 도를 관장하는 별에 고을을 분속시켰다.
각성은 전라도에 12도, 항성(亢星)은 전라도에 9도, 저성(氐星)은 충청도에 15도, 방성(房星)은 충청도에 5도, 심성(心星)은 전라도에 5도, 미성(尾星)은 함경도에 18도, 기성(箕星)은 함경도에 11도, 두성(斗星)은 경상도에 25도, 우성(牛星)은 경상도에 8도, 여성(女星)은 경상도에 12도, 허성(虛星)은 경상도에 10도, 위성(危星)은 경상도에 17도, 실성(室星)은 강원도에 16도, 벽성(壁星)은 강원도에 9도, 규성(奎星)은 충청도에 16도, 누성(婁星)은 충청도에 12도를 분속시켰다.
또한 위성(胃星)은 평안도에 14도, 묘성(昴星)은 평안도에 11도, 필성(畢星)은 평안도에 16도, 자성(觜星)은 경기도에 2도, 삼성(參星)은 경기도에 9도, 정성(井星)은 평안도와 황해도에 33도, 귀성(鬼星)은 황해도에 4도, 유성(柳星)은 경기도에 15도, 성성(星星)은 경기도에 7도, 장성(張星)은 경기도와 충청도에 18도, 익성(翼星)은 전라도에 18도, 진성은 전라도에 17도로 분속되어 있다.
이 중 한 고을이 1도를 맡는 것이 정상이나, 큰 고을인 장흥·순천·강서(江西)·평양·평산(平山)·송도·강계·위산(渭山)·대구·상주·삭주(朔州)·의주 등은 2도씩 분속되고, 나주는 3도씩 분속되어 있다.
분속된 고을 밑에는 그 고을의 길흉을 예언한 한시 2구(句) 또는 4구가 기록되어 있어, 그 고을의 흥망과 장래를 예언하여 주민들에게 길지에 나가 살고 흉지를 피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의 이름을 ‘활만신방’이라 한 것도 국가에 일이 있을 때 이 책에 길하다고 기록된 지방에 나가서 살면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는 뜻에서 만명의 생명을 보전하는 신기한 방법임을 암시하고 있다.
책 끝에 전국에서 가장 길지로 지적되어 인재가 많이 난다는 48개 군현을 골라 인재의 배출 수와 그 규모를 설정해 놓았다. 이 책은 고을의 길흉을 기록한 것이지만 풍수지리설에 의한 길흉의 설정이 아니라 천문(天文)에 의하여 길성이 비치는 결과를 기록한 특이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