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장수(長水). 자는 중약(仲約). 황사장(黃事長)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황섬(黃蟾)이고, 아버지는 정랑 황윤준(黃允峻)이며, 어머니는 안근(安根)의 딸이다.
1528년(중종 24) 사마시에 합격하여 진사가 되고, 1532년 별시 문과에 급제하였다. 1546년(명종 1)에 소윤 윤원형(尹元衡)이 정순붕(鄭順朋)·이기(李芑) 등과 함께 대윤 윤임(尹任)·유인숙(柳仁叔)·유관(柳灌) 등을 숙청하고, 자기편에 가담하지 않은 권벌(權橃)·이언적(李彦迪)·노수신(盧守愼) 등을 축출할 때 권벌·이언적을 두둔한 일로 부처되었다가 1551년 풀려났다.
1565년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죽고 윤원형이 실각하여 죽자, 을사사화 때 화를 입은 사람들과 함께 직첩이 환급되어 찰방이 되었고, 1567년에 성균관사예를 지냈다.
본래 재주가 있었으나 바른말을 잘하고 이언적·권벌 등 영남학자들을 숭앙하여 그들의 정의로운 노선을 지지하고, 정순붕과 이기 등을 싫어하여 마침내 화를 입고 불우한 세월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