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지역에서는 일찍이 옷감에 그림을 그리는 염색법이 있었던 것이 특징이다. ≪석명 釋名≫에서도 “회는 그림이다(繪畫也).”라고 하여 일찍이 중국에서도 옷감에 그림을 그려 염문하여 사용하였음이 나타난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삼국지 三國志≫에 부여인들이 외국으로 나갈 때 회를 입었다는 기록이 있고, ≪구당서 舊唐書≫에 백제의 관인들은 옷에 비색(翡色)의 그림을 그려 입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일본서기 日本書紀≫에 의하면 일본의 유랴쿠왕(雄略王) 7년에 백제의 회공인 사라아(斯羅我)가 일본에 귀화하여 한회(韓繪)를 그렸다고 하며, 뒤에 도문사(挑文師)가 되어 직물의 문양사로 활동하였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회의 제조법이 발달하였고, 한회의 전문인이 있어 일본에까지 그 기술을 전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옷감에 그림을 그려서 옷을 지어입는 일은 오늘날까지 전하여져서 노방·공단 등의 비단에 각문·각색의 그림을 그려 호사스러운 한복을 지어입는다. 오늘날에는 비단 뿐만 아니라 합성섬유직물에도 그림을 그려 염문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