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되지는 않았으나 간행을 위한 정리본으로 보인다. 권말에 최영대(崔永大)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필사본.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 서(書) 38편, 잡저 2편, 서(序) 9편, 기(記) 15편, 권2에 발(跋) 3편, 명(銘) 3편, 찬(贊) 1편, 제문 5편, 묘지명 1편, 묘표 5편, 행장 5편, 전(傳) 1편, 시 128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호방한 느낌을 주며 시제나 내용이 자재하여 막힘이 없다. 「장안야망(長安夜望)」은 밤에 서울의 거리를 바라보며 명멸하는 등불에서 느낀 인생의 무상함을 읊은 것이고, 「도임진강(渡臨津江)」은 한적한 시골의 풍경을 도도히 흐르는 강물에 대비시켜 묘사하였다. 「선죽교(善竹橋)」·「관음사(觀音寺)」 등은 고적에 얽힌 충절과 기담을 생각하며 옛날 같지 않은 인심과 의지를 한탄한 것이다.
서(書)는 송근수(宋近洙)에게 올린 「상입재송선생(上立齋宋先生)」을 비롯하여 학문에 대한 의문점을 질의 응답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통고강원도유생(通告江原道儒生)」은 송시열(宋時烈)의 문집인 『송자대전』을 중간하면서 강원도 유생들에게 협조를 당부한 글이다.
「조양사수신강연대어(朝陽社修身講演對語)」에서는 사람이 학문을 닦아 덕이 높아지고 도를 향하여 바로 나간다면 학문과 명예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최유인전(崔孺人傳)」은 최씨문중의 세 사람의 열녀에 대하여 기록한 것으로 최재근(崔在根)의 처 정씨(鄭氏), 최재필(崔在弼)의 처 곽씨(郭氏), 최병련(崔秉璉)의 처 최씨 등은 남편이 병들자 극진히 간호하고 남편이 죽자 따라서 죽었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