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6판. 1948년 일성당서점(一成堂書店)에서 간행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이전부터 20세기 초기에 이르기까지, 간략하게 국어사와 국어학사를 겸해서 서술한 책이다.
제1편 훈민정음 이전 분야에서는 향가·이두와 토(구결)를 설명하였고, 아울러 『계림유사』와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향약채취월령(鄕藥採取月令)』의 내용과 그 가치를 말하였다.
제2편 훈민정음의 저작에서는 훈민정음의 이름으로 훈민정음·정음·언문(諺文)·반절(反切)·국문(國文)·한글 등이 쓰였음과 세종 25년 12월에 훈민정음이 창제되어 세종 28년 9월에 반포되었음을 밝혔다.
이어 『훈민정음』 해례본의 본문인 예의편(例義篇)을 소개하고, 정인지(鄭麟趾)의 훈민정음 서문의 원문과 번역문, 최만리(崔萬理) 등의 훈민정음창제 반대상소문의 원문과 번역문을 실었으며, 훈민정음의 기원설에 범자설(梵字說)·몽고자설·상형설(象形說)·고전설(古篆說)·오행설(五行說) 등 여러 설이 있음을 밝혔다.
제3편 훈민정음 이후 부분은,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의 국어학사와 국어사에 관련되는 내용을, 문헌을 중심으로 하여 간단히 기술한 것이다. 먼저, 시기를 훈민정음시대(세종∼성종), 언문시대(종중∼고종), 국문시대와 한글시대(개화기 이후∼20세기 전반)로 나누고, 각 시대별로 중요한 자료에 대한 해설과 국어사 및 국어학사 면에서 본 특징을 논하였다.
이 저술은 국어학에 대한 연구가 아직 체계화되지 않고 있던 시기에 하나의 계몽서로 쓰인 것으로서, 개척자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