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22.3㎝, 동체 최대폭 18.2㎝. 일본 민예관(民藝館) 소장. 병의 양면을 눌러 편평하게 만들고, 그 위에 작게 세운 입과 넓직한 굽다리를 이룬 조선 시대의 일반적인 편병이다. 이러한 편병은 주로 조선 전기에 백자와 분청자로 제작되었다.
그릇 전면에 산화철이 다량 포함된 유약을 바르고 구우면 이처럼 검은 색의 철의 변화가 나타나는 흑유자기가 만들어진다. 굽 주위에는 유약이 흐르다 뭉친 부분도 있으며 모래받침으로 받쳐 구운 흔적이 남아 있다.
이러한 흑유의 작품들은 16세기 들어 호남지방의 가마에서 제작되었는데, 병이나 호, 그리고 이러한 편병으로 제작되었다. 이 편병은 야외용의 술병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현존하는 흑유편병 중에서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둥근 동체가 만드는 맛과 검은 유색의 변화가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