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650년(의자왕 10)고구려에서 온 보덕(普德)이 창건하여 승가사라 하였다고 한다. 보덕은 당시 고구려가 도교를 숭상하여 불교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보장왕에게 불교 부흥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백제 지역으로 왔으며,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였으나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완전히 불타버렸다. 1625년(인조 3)김제에 살던 흥복처사(興福處士)가 기원도량으로 삼아 극락전을 중건하고 흥복사라고 불렀다. 그 뒤 다시 퇴락하였는데, 1974년부터 중창을 시작하여 1976년 정면 4칸, 측면 2칸의 대웅전과 육각형의 건물인 미륵전, 삼성각(三聖閣), 사천왕문(四天王門), 요사 등을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 중 극락전과 정혜원(定慧院)은 1920년대에 건립된 건물이다. 1676년(숙종 2)에 만들어진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이 있으며, 수령 600년 가량의 신단수(神壇樹)와 설천(雪泉)이라는 우물이 있다. 신단수는 둘레가 네 아름이 넘으며, 설천은 항상 수량이 일정하고,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김제의 역대 원님들이 이 물을 길어다가 마셨다고 한다.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은 2000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