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6책. 필사본. 이 책은 저자가 연대순으로 편술한 그대로이다. 특별히 간행하기 위하여 편집하거나 필사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희재잡록』의 권두에 족제 심규(心圭)의 서문이 있다.
제1책은 시 235수, 제문 5편, 가승서(家乘序) 2편, 설(說) 5편, 희재잡록자서 1편, 상량문 1편, 잡록 2편, 서 5편, 제(題) · 논(論) · 명(銘) · 행장 각 1편, 제2책은 시 255수, 서(序) 4편, 제 3편, 변(辨) 1편, 설 6편, 전 1편, 애사 2편, 찬(贊) 1편, 서(書) 7편, 녹(錄) · 발(跋) · 명 · 기(記) 각 1편, 제3책은 자서 1편, 시 141수, 서 5편, 제 2편, 축문 1편, 설 5편, 기 1편, 제문 2편, 상량문 1편, 발 3편, 송서(送序) · 만록 · 단산기행(丹山紀行) 각 1편, 제4책은 기 2편, 시 57수, 발 1편, 뇌사 1편, 제5책은 시 124수, 설 4편, 기 1편, 서(書) 2편, 변의(辨義) 1편, 발 1편, 축문 2편, 잡록 · 장초(狀草) · 제문 각 1편, 제6책은 시 96수, 묘갈명 1편, 발 2편, 설 4편, 서(序) 2편, 애사 1편, 장초 2편, 묘표 1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책은 저작연대별로 나누어져 있다.
『희재잡록』의 시 「한중즉사(閒中卽事)」와 같이 전원생활의 한가한 서정을 읊은 것이 대부분이다. 3책의 말미와 4책의 초두에 중복 수록되어 있는 「단산기행」은 1764년(영조 40) 단양지방을 여행하면서 지은 글이다. 「월산기행(月山紀行)」은 1763년 영월지방을 여행하면서 지은 글이다.
『희재잡록』의 잡록은 『논어』 가운데서 언(言)과 어(語)에 관계된 내용을 명철(明哲)에 대한 경계는 침묵이 제일이라는 생각에서 뽑아 간추린 것이다.
『희재잡록』의 「문장설(文章說)」은 저자의 문학관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문장이란 해박하게 알아 모든 것에 달통하는 것이지, 저술을 하고 못 하는 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일반의 인식을 비판하고, 옛 것을 익힘과 동시에 자신의 저술을 지을 것을 주장하였다.
『희재잡록』의 「파자설(破字說)」은 파자하여 길흉을 점친다는 속설에 대하여 허탄한 일이니 믿을만한 것이 못 된다고 하고, 중용(中庸)이라는 두 글자를 파자로 그 뜻을 풀이하였다.
『희재잡록』의 「다설(茶說)」은 차는 고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지, 한유야사(寒儒野士)들이 마실 것이 못 됨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한 글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