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간부에 대하여 ‘당의 기본역량’이요, ‘혁명의 지휘성원’으로 규정하고, 간부가 당대열의 구성에 있어서 차지하는 위치에서나, 그 준비 정도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당성이 강하고 정치이론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당의 핵심구성에서 기본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부를 “옳게 선발 배치하며, 그들을 혁명의 유능한 지휘성원으로 키우는 것”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북한은 간부는 또한 지휘성원이기 때문에 당의 노선과 정책을 당원들과 군중 속에 전달 침투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그 관철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고 집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혁명과 건설에 대한 당의 영도는 간부들을 통하여 실현되며, 모든 문제는 간부들에 의하여 해결된다는 것이다.
북한정권은 “당은 간부들을 핵심으로 하여 조직되며 간부들의 역할에 의하여 당의 모든 활동이 보장된다”는 인식 하에 “간부들을 옳게 선발 배치하며, 그들을 혁명의 유능한 지휘성원으로 키우는 것은 우리 당 사업에서 출발점으로, 기본으로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은 간부가 당의 ‘골간역량(骨幹力量)’이며 ‘혁명의 지휘성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일성도 간부사업에 대해 “간부들을 일상적으로 요해 연구하고, 좋은 간부들을 선발 배치하는 것과 함께 그들이 일을 잘 하도록 늘 도와주고 체계적으로 교양 육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정권은 당과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 높은 실무능력, 고상한 인민적 품성 등을 당이 요구하는 간부화의 요체라고 밝히고 있다. 북한은 이 중에서 간부의 첫 째 가는 표징으로 수령과 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을 들고 있다. 이는 간부가 “주체의 혁명적 세계관으로 확고히 무장하고 수령과 당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쳐 투쟁할 높은 사상적 각오, 당의 노선과 정책을 무조건 접수하고 끝까지 관철하는 간결한 투쟁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부는 또한 정치실무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간부가 ‘혁명의 지휘성원’으로서 “해당 부문의 지식과 경험,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사업에서 전개력과 활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이와 함께 간부가 ‘혁명적 사업방법’과 ‘인민적 사업작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수령과 당에 대한 충실성이 높고, 정치실무능력이 있으며, 사업방법과 사업작풍이 좋은 일꾼들로 간부대열을 꾸릴 때, “당의 핵심진지는 더욱 확대 공고화되고 당의 전투력과 영도적 역할이 비상히 높아질 수 있으며, 당의 노선과 정책도 옳게 관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간부들이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서는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튼튼히 세우고 자신을 혁명화, 노동계급화하며 자기의 정치실무적 자질을 높이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해방 직후 입북한 김일성은 조선공산당북조선분국의 책임비서로 취임하면서 당의 중앙집권화를 달성해 나가기 위하여 ‘유일당의 중앙집권적 통일’ 결정에 근거하여 하부의 상부에 대한 ‘복종’을 강하게 요구하였다. 이러한 김일성의 요구는 간부사업의 중앙집권화를 수반했다. 1946년 7월 11일, 임시인민위원회는 「임시인민위원회결정 제37호」로 직제 일부 개정을 통해 간부부(幹部部)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고, 간부들을 배치·학습·감독하는 업무를 관장하게 하였다. 도당에도 간부부를 설치하여 간부선발배치사업과 간부양성사업을 관장토록 하였다. 당시 간부부의 설치 이유는 첫째, 김일성에 반대하는 간부들에 대해서 중앙집중적으로 교체하고, 둘째, 체제유지를 위해 출신성분과 정치적 태도뿐 아니라, 능력 있는 개인을 관리하려는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김일성은 간부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간부들이 자신의 노선과 정책에 충실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북한은 정책 집행자인 간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차원에서 간부사업을 중앙집권화하고 있으나, 경직된 당 조직이 근원적으로 가지고 있는 관료주의적 폐단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형식주의를 부추기며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근본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간부들에 대한 ‘당과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의 강요는 수령절대주의를 낳은 배경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