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은 2005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 설립된 경희대학교 부속 박물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서양의 고지도와 지도첩, 고문헌 등을 주제로 하는 한국 최초의 고지도 박물관이다. 12세기부터 20세기 동서양 고지도와 지도첩, 관련 자료 및 문헌 등 수만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특히, 동해, 독도, 북방 영토 등과 같은 우리나라의 영해 및 영토와 관련된 기획 전시를 개최하여 대학 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 및 국민의 역사의식을 함양하고 고지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해 왔다.
재일 교포 3세이며 고지도 및 고서 자료 연구가인 김혜정이 전 세계를 다니면서 수집하여 기증한 지도와 유물 등의 자료를 기초로 2002년 2월 22일에 경희대학교 혜정문화연구소가 설립되었다. 이후 2005년 2월 1일에 국내 최초의 고지도 전문 대학 박물관인 경희대학교 혜정박물관으로 등록[제05-박-02호]하고,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4층에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 그리고 교육실을 설치하여 개관하였다.
12세기부터 20세기 동서양 고지도와 지도첩, 고문서, 민속품, 고서화 등의 특성화된 자료 수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관련 자료만 놓고 본다면, 고지도 및 관련 사료를 전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미국의 남가주대[USC]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의 역사 지리 및 문화를 연구하는 중추적인 연구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과 학생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알리는 모범적인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 1,650㎡의 공간에 고지도와 관련 사료 및 각종 관련 도서 수 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18세기 후반 신경준이 중심이 되어 제작한 대형 채색필사본 도별도인 경기도 · 강원도 · 함경북도 · 함경남도 4점이 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이곳에 소장되어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고지도에 대한 개념과 고지도를 보는 방법, 고지도가 제작된 과정과 지도 제작자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고지도에 나타난 세계상의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시대에 따른 우리나라 고지도의 변화와 역사, 특징을 소개하고 있다. 일본, 중국, 그리고 서양의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표기하고 있는지 전시되어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고지도를 통하여 동해의 정당한 명칭은 무엇이며 일제의 군국주의에 의하여 왜곡되어 가는 명칭 표기 과정의 다양한 고지도를 전시하고 있다. 주요 기획 전시로 2017년 광개토대왕 추모비 건립 1,600주년 기념전인 ‘삶의 흔적, 북방영토-간도’를 개최하였다. 이 전시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 개발 및 북방 영토에 대한 국내의 관심과 국민적 의식을 고취하고자 하였다.
학술 연구 사업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고지도를 통한 동해의 역사적 연원을 살피는 『고지도와 동해: SEA OF KOREA』[2004년]와 함께 서양 고지도에 등장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와 그 변화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 제주도 및 간도에 대한 역사적 변화를 고찰한 『고지도와 한국: ANTIQUE MAPS & KOREA』[2008년]를 출판하였다. 이러한 학술적 연구 성과에 힘입어 『고지도와 함께하는 동해이야기: 동해의 역사와 형상』[2010년]은 대한민국학술원의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의 고지도 전문 학자와 함께 부정기적으로 고지도 국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동아시아의 고지도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 최초로 설립된 고지도 전문 대학 박물관으로서, 12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는 동서양 고지도 및 관련 사료 등을 최대 규모로 소장하고 있다. 이들 소장 자료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주변 국가까지 포함하고 있어 매우 귀중하고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소장 자료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상설, 기획 전시 등을 통해 『고지도와 함께하는 동해이야기: 동해의 역사와 형상』 및 『고지도와 한국: ANTIQUE MAPS & KOREA』, 『고지도와 동해: SEA OF KOREA』 등을 출간하여 동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가 하면,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근거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고지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고 학술적 연구에 주요한 전환점을 제공해 왔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