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상대동 도강서원(道江書院) 내에 있는 석비로, 조선 선조가 기축옥사(己丑獄死)에 연루되어 억울한 죽임을 당한 최영경(崔永慶, 1529~1590)의 영령을 위무하기 위하여 쓴 제문 내용을 새겨 세운 비이다. 원래 최영경이 사후에 배향된 산청군의 덕천서원(德川書院) 묘정에 세워져 있었는데,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덕천서원이 훼철되자 이곳으로 옮겼다.
비문의 주인공인 최영경은 남명 조식(曺植)의 제자로, 본관은 화순, 호는 수우당(守愚堂)이다. 선조 때 학자로서 이름을 떨쳤으며, 1575년(선조 8) 벼슬을 마다하고 진주 도동의 도강서원에 은거하였는데, 1590년에 기축옥사, 이른바 정여립(鄭汝立)의 역옥사건(逆獄事件)에 연루되어 죽임을 당하였다. 그러나 1591년에 억울함이 밝혀져 신원되었으며, 선조는 최영경의 영령을 위무하기 위하여 1594년에 예조정랑 정홍좌(鄭弘佐)를 진주로 보내 치제하게 하였다. 1821년(순조 21) 선조가 하사한 제문을 돌에 새겨 제문비를 세웠다.
석비의 비좌는 직사각형이고 상부는 가첨석을 얹었다. 현재 보호각이 설치되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화순최씨 수우당공파 종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비석의 1m 정도 앞에는 최영경의 신도비가 세워져 있다.
왕이 직접 제문을 내리고 비석을 세우게 한 희귀한 예의 석비이다. 영남 사림이 정인홍(鄭仁弘) 이후 쇠락했다가 19세기에 다시 문풍이 활발하게 되고 영남사림과 정인홍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진 정황을 보여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는 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