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단지하협종택에서 소장하였던 「정운원종공신녹권」 2책으로, 2006년 11월 2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진주시 가좌동 소재 국립경상대학교 문천각(文泉閣)에 소장되어 있다.
금속활자본으로 인출되었으며, 크기는 22.5×33.5㎝이며, 10행 17자로 되어 있다.
이 녹권들은 단지(丹池) 하협(河悏, 1583~1625)과 하훤(河愃)에게 내려진 것으로 1614년(광해군 6)에 인출되었다. 정운공신은 광해군 때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옹립하려 했던 유영경(柳永慶) 등 소북파(小北派)를 제거하는 데 공을 세운 사람에게 내린 것이다. 소북파의 유영경을 탄핵했다가 귀양을 간 정인홍(鄭仁弘) · 이이첨(李爾瞻)은 광해군이 즉위하면서 돌아와 소북파를 몰아내는 데 성공하여 정운공신이 되었다. 원종공신은 정공신(正功臣)의 친족이나 유관인들에게 준 것인데, 하협은 정운원종공신 1등에 책록되었고, 하협의 가문에서는 하달원(河達遠) · 하달명(河達暝) · 하달유(河達悠) · 하달구(河達久) · 하항(河恒) · 하심(河沈) · 하각(河恪) · 하상(河愓) · 하증(河憕) · 하경(河憬) · 하순(河恂) · 하인상(河仁尙) · 하지상(河智尙) 등이 책록되었다. 녹권에는 이외에도 진주의 정제생(鄭悌生) · 박민(朴敏) · 정훤(鄭暄) · 이간(李衎), 의령의 정렴(鄭目廉) · 이종욱(李宗郁), 초계의 이대기(李大期), 산청의 박문영(朴文木英), 합천의 조정립(曺挺立) · 조정생(曺挺生) · 문경호(文景虎) 등이 책록되어 있다.
이 녹권은 진주를 중심으로 지역 사림들의 정치적 동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인조반정 이후로 공신 자체가 박탈되어 정치적 보복이 두려워 자의 또는 타의로 폐기한 경우가 많았는데, 단지 하협의 가문에서 지금까지 이것을 소장하여 온 것은 단지 가문의 남명학파에 대한 입장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이처럼 이 녹권은 지역의 역사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이기도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매몰된 역사의 한 부분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