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는 1989년 미국의 국립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에서 미국 국방성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처음 사용된 개념이다. 1993년 월드와이드웹(WWW: World Wide Web)에 관한 연구가 발표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전자상거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다양하게 응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PC보급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1997년 미국이 ‘범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본구상’을 발표하면서 국제적 이슈로 부각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설립된 이후 무역자동화(EDI)사업이 추진되면서 초기 전자상거래 개념이 도입되었다. 1994년 인터넷 서비스가 국내에 상용화 되었고, 1996년 이후에는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각 부처별로 관련 정책과 법률이 마련되었다. 또한 같은 해 정보통신부 산하에 한국전자거래협회(CALS/EC)가 출범하였고, 6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파크가 등장하였다. 한편 1999년 7월 1일 이후에는 「전자상거래기본법」과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6번째로 전자서명법이 제정된 국가로 거듭나는 한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도 마련되었다.
전자상거래는 경제주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간(B2C: Business to Customer), 기업간(B2B: Business to Business), 기업과 정부간(B2G: Business to Government), 소비자간(C2C: Customer to Customer) 전자상거래 등이 있다.
기업과 소비자간의 전자상거래란 현실 세계의 소매상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으로 인터넷 쇼핑몰 등이 포함된다. 국내 대표적인 예로는 인터파크, 롯데닷컴 등이 있다. 기업간의 전자상거래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모두 기업인 경우로 거래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판매자위주, 구매자위주, 중개자위주의 전자상거래로 나뉜다. 대부분의 기업간 전자상거래는 판매자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구매자나 부품 공급자가 판매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구매자위주의 전자상거래는 기업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위하여 입찰을 실시하는 경우이다.
인터넷 시대가 개막된 1999년 이후 인터넷 이용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인터넷 이용자수는 2000년 4월 약 1,456만 명이었으나 2년 사이 약 1,000만 명이 증가하여 2001년 2,438만 명을 기록하였고 2009년 말 현재 3,658만 명에 달한다. 인터넷 이용자수와 마찬가지로 전자상거래의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여 2001년 118조 9,760억원에서 2009년 말 672조 4,780억원까지 급증하였다. 한편, 2009년 말 국내 전자상거래 현황을 거래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592조 965억원으로 전체 거래규모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1990년대 말 등장한 전자상거래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상거래에 비해 파격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구매자는 전자수단을 이용함으로써 시간·공간적 제약 없이 가격 등의 유사상품 비교가 가능해짐으로써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판매자는 물리적인 판매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판매에 따르는 공간적인 제약을 극복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재화 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고객의 구매형태를 직접적이고 자동적으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는 불특정 다수의 비대면(非對面)거래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종이 화폐의 직접적인 사용이 어려움에 따라 지불수단을 다양화 할 필요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K·cash를 비롯한 다양한 전자화폐가 등장하였고,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도 지속적으로 마련·보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