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춤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1979년에 지정된 무용극 「진주한량무」와 다른 춤이다. 경상도 지역에는 오광대놀이나 야류를 통해 남성춤이 발달하였고, 이 남성춤 중에 도포에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추는 양반의 춤이 많다. 이 양반의 춤들은 놀이판에서는 한량들의 춤으로, 멋과 흥을 즐기며 추었던 춤으로 대개 굿거리 가락에 맞춰 춘다.
경상도 지역의 한량춤에는 덧배기가 공히 포함되어 있다. 흰 도포에 갓이나 정자관을 쓰고, 부채를 쥐거나 맨 손으로 춘다. 「살풀이춤」이나 「교방춤」의 여성 독무에 대비되는 남성홀춤이다.
한량춤은 야류나 오광대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상도 지역의 여러 춤에서 독자화되어 남아 있다. 「동래학춤」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1972년에 지정된 바, 학의 모습을 춤으로 형상한 춤이다. 춤으로 형상한 학의 모습 속에서 선비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또 부산시 무형문화재로 2005년에 지정된 「동래한량춤」은 동래의 덧배기춤이 바탕이다. 동래는 온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놀이문화가 발달했고, 이 중에 한량들이 추었던 춤들이 예술적으로 발전한 것이다.
「동래한량춤」은 문장원(文章垣)에게 처음 지정되었고, 현재는 김진홍(金眞弘)이 예능보유자이다. 김덕명(金德明)의「양산사찰학춤」은 학의 모습을 매우 다양하게 춤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 또한 한량춤에 포함된다. 「밀양백중놀이」에서 양반춤을 추었던 하보경(河寶鏡, 1906∼1997)은 모시 도포에 흰 부채를 들고 춘다.
민속춤으로서 독자화된 한량춤 외에 무대화된 남성 독무로서 한량춤이 있다. 1980년대부터 몇몇 남성 춤꾼들이 추기 시작했고, 대개 굿거리→잦은몰이→굿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민속춤인 한량춤의 기본적인 틀에 기방춤의 영향을 받았다. 조흥동, 임이조, 이매방 등이 각자의 짜임으로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