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연희장(舞童演戱場)은 개화기에 재인 광대들이 상설 공연으로 흥행하기 위해 운영한 공연장으로, 1899년 4월 서강의 놀이패가 마포의 아현 근방에 설치했고, 1900년 3월에는 용산에 설치했다. 공연 주체는 아현 인근의 왈자패와 놀이패로, 서강의 놀이패는 애오개산대놀이패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의 재인 광대들은 세시 명절에 마을의 요청에 따라, 또는 잔치집의 요청에 따라 연희했었다. 그러나 1900년 전후에 놀이패들이 세시 명절과 관계없이 무동연희장이라는 가설무대를 만들어 일정기간을 공연했다. 마포나 용산은 경강 상업지역의 하나로 민간 놀이패들이 활발하게 흥행하던 곳이었다. 여기에 놀이패들이 공연 주체가 되어 상설공연장을 만들어 광고를 하고 관객을 불러모아 탈춤이나 농악, 무동춤, 줄타기, 땅재주 등을 공연했으니,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연희를 유통시키고자 시도했던 것이다. 무동연희장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관람자들이 구름처럼 모였다고 한다. 비 때문에 연희하지 못한다는 광고로 보아 무동연희장은 노천에 설치된 극장이었다. 무동연희장의 놀이판에 대한 신문 기사에 산대놀이 계통의 소무와 노장, 생원과 취발이의 모습이 묘사되었다. 그러나 협률사, 광무대 등의 극장에서 재인광대들이 공연하기 시작하면서 무동연희장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