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향 금구촌은 돈화시에서 북동쪽으로 32㎞쯤 떨어져 있는데, 마을 동남쪽 산골짜기 입구에는 금구하(金溝河, 黑石河)가 흐른다. 무덤은 금구하 북쪽 강가의 가파르지 않은 경사면에 위치하고 있다. 서남쪽 1.7㎞에는 금구 댐의 제방이 있고, 동쪽 8㎞ 쯤에는 목단강(牧丹江)이 흐르고 있다.
1975년에 산골짜기 입구의 황무지를 개간하다가 돌널무덤 2기를 파괴하였고, 연변조선족자치주 박물관에서 수습 조사하였다. 돌널무덤 2기는 모두 막돌로 벽을 쌓은 구조이다. 1호 돌널무덤에서는 돌도끼 3점, 돌칼 1점, 돌끌 1점, 가로손잡이 달린 바리〔橫耳鉢〕1점이 발견되었고, 2호 돌널무덤에서는 돌칼 1점이 수습되었다.
이 돌널무덤은 유목교(柳木橋) 돌널무덤과 함께 돈화 일대 청동기문화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즉, 돈화 일대의 청동기문화는 돈화 서쪽의 서단산문화(西團山文化), 동쪽의 유정동유형(柳庭洞類型), 북쪽의 앵가령상층유형(鶯歌嶺上層類型)과 서로 연결되면서도 독특하고 차별적인 지역 문화를 나타낸다. 때문에 돈화 일대의 청동기문화를 주변 지역과 구별하여 ‘돈화권(敦化圈)’으로 구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