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주체부 주변에 도랑이 돌려져 있는 석관묘로, 도랑의 형태로는 방형, 장방형, 세장방형의 것이 있다. 도랑 내에서 의례 행위와 관련된 곡물, 석기, 토기 등이 출토되기도 한다.
도랑갖춘돌널무덤은 현재 돌대문토기와 가락동식토기가 중복되어 분포하고 있는 북한강 유역, 남한강 상류역, 금강 유역, 남강 유역 등지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다. 현재 도랑갖춘돌널무덤의 기원이 구체적으로 어떠한지, 어떠한 맥락에서 단순석관묘에 주구가 부가되기 시작하였는지에 대해서 고고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다. 다만 석관묘 피장자와 묘역을 신성화하고자 하는 관념에서 발생한 것임이 분명한 듯하다. 현재까지 조사된 유적 정황으로 보아, 주구의 형태가 방형에서 장방형으로, 장방형에서 세장방형으로 변천한 것만은 분명한 듯한데, 반드시 일률적이지만은 않은 듯하다. 방형에서 세장방형으로까지의 시간적인 격차 또한 그리 크지 않다.
도랑갖춘돌널무덤은 매장주체부와 바닥면을 중심으로 한 주구 하부 퇴적층에서 출토된 유물, 그리고 도랑갖춘돌널무덤 주변 주거군의 분포 정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대체로 청동기시대 전기의 특징적인 묘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천전리 도랑갖춘돌널무덤에서 천전리 청동기시대 취락지의 전기 주거지에서 출토되는 무경식석촉, 이단병식석촉 등이 출토된 것을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서천 오석리 도랑갖춘돌널무덤의 석관 내부에서는 이단경식석촉, 벽옥제 관옥과 함께 비파형동검편이 출토되었는데, 유물 구성으로 보아 청동기시대 전기 말이거나 중기 초의 유적으로 생각된다. 이외 홍천 철정리 II 유적에서는 석관만 없을 뿐 주구의 형태가 천전리와 꼭같은 유구가 조사되었는데, 매장주체부가 삭평되고 교란된 것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 원래 도랑갖춘돌널무덤이였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도랑갖춘돌널무덤과 별개로 마산 진동리 A구 1호 지석묘의 경우 원형 묘역 둘레에 주구가 시설되어 있기도 한데, 도랑갖춘돌널무덤과의 관계는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도랑갖춘돌널무덤 관련 유적으로는 화천 거례리, 춘천 천전리, 홍천 철정리 II, 서천 오석리, 천안 운전리, 진주 대평리 옥방 8지구 무덤 등이 있다.
도랑갖춘돌널무덤은 한반도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의 청동기시대 전기의 묘제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