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시대 예맥청동기문화권에서 비파형동검과 함께 제작, 사용된 청동창이다. 과거 요령 지역에서 많이 출토된다고 해서 '요령식동모'라고 불렀으나, 요령 지역 외에도 길림성 중부와 한반도 지역에서 그 이상의 유물이 출토되고 있으므로 비파형동모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비파형동모는 창몸이 비파꼴을 한 특수한 형태의 청동창이다. 비파형동검 등과 함께 요령성, 길림성 중부, 한반도 지역에만 분포하고 있다. 비파형동검이 칼몸 아래에 자루꽂이가 있어 손잡이와 결합하여 근접한 적을 찌르는 칼로 사용된 반면, 비파형동모는 몸체가 비파형이라는 점에서는 비파형동검과 같지만 몸체 아래에 긴 막대를 꽂을 수 있는 자루끼우개가 있어 좀더 멀리 떨어져 있는 적을 찌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데 차이가 있다.
비파형동모는 세부적으로는 여러 형식으로 나뉘어지는데, 대체로 요령성 서부(요서) 지역에서는 신부의 형태가 균형잡혀 있으면서 등대와 날부위가 잘 마연되어 있고 자루끼우개가 짧다. 요령성 동부(요동) 지역과 길림성 중부 지역에서는 신부의 형태가 전체적으로 불균형적이면서 등대와 날부위의 마연이 불철저하게 이루어졌다. 한반도에서는 길림성 영길현(永吉縣) 성성초(星星哨) 석관묘와 요령성 청원만족자치현(淸原滿族自治縣) 이가보(李家堡) 석관묘에서 출토된 것과 유사한 형태의 것이 유행하였다. 요서 지역에서는 기원전 8~7세기, 요동 지역에서는 기원전 8~6세기, 길림성 중부 지역에서는 기원전 8~4세기, 한반도 지역에서는 기원전 7~4세기의 기간 동안 사용되었다.
요령성 서부의 주요 유물로는 건평현(建平縣) 포수영자(炮手營子) 881호 목관묘 등이 있다. 요령성 동부의 주요 유물로는 서풍현(西豊縣) 성신(誠信) 석관묘, 대련시(大連市) 강상(崗上) 적석묘, 청원만족자치현 이가보 석관묘, 무순현(撫順縣) 축가구(祝家溝) 석관묘 등이 있다. 길림성 중부의 주요 유물로는 영길현 성성초 석관묘, 길림시(吉林市) 장사산(長蛇山) 석관묘와 후석산(猴石山) 석관묘, 교하시(蛟河市) 팔상지(八垧地) 석관묘, 요원시(遼源市) 대강자(大崗子) 석관묘 등이 있다. 한반도의 주요 유물로는 평양시 표대 유적, 함경남도 영흥읍, 강원도 통천군 발산 유적, 전 보령, 여천시 적량동 지석묘 등이 있다.
청동기시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여러 종류의 동모가 제작되었다. 이들 동모를 대분류하면 크게 중국식동모, 유엽형동모, 비파형동모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유형의 동모는 계통적인 기원은 물론 중심적인 분포지가 각기 다르다. 이 가운데 비파형동모는 비파형동검, 지석묘, 석관묘, 무문토기 등이 분포하는 예맥청동기문화권에서만 제작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비파형동모를 예맥청동기문화권의 문화적 특색이 잘 반영되어 있는 청동기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