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연변조선족자치주 박물관에서 조사하였다. 용정시 동북쪽 23㎞에 자리한 석정향 구룡촌 유정동의 서쪽 끝자락에 생활유적이 있고, 동쪽 끝자락에 잇닿은 구릉에는 돌널무덤이 있다.
유정동은 해란강(海蘭江) 북쪽 강가의 동서향 대지에 자리하고 있는데, 마을은 청동기시대 유적층 위에 위치하고 있다. 1973년 조사에서 남쪽 벽이 파괴된 동서 4.7m, 남북 3.3m 이상 규모의 장방형 반지하식 집자리터 1곳과 이미 파괴된 가로 0.8㎝ 이상, 세로 0.7㎝ 크기의 막돌로 쌓은 돌널무덤 1기가 확인되었다. 집자리터에서는 숯이 발견되었는데, 이것에 대한 탄소 연대 측정치는 3160±90년 전으로 제시되었다. 또한, 집자리터에서 출토된 토기는 유정동 유형의 깊은바리모양토기[深鉢形土器]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특징을 보인다. 이로 보아 이 유적은 서기전 10세기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편년된다.
유정동유적은 해란강∼포이합통하(布爾哈通河) 유역을 중심으로 한 연변 일대 청동기문화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연변을 포함한 길림 일대의 청동기문화는 동쪽의 서단산문화(西團山文化)와 돈화(敦化) 일대의 돈화권 청동기문화, 북쪽의 앵가령상층유형(鶯歌嶺上層類型) 등과 구별되는 독특한 지역 유형을 보인다. 옥저 선조의 문화 유형으로 인식되는 이러한 유형을 유정동유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정동유적은 유정동유형의 대표적인 유적인 셈이다. 다만 이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나 조사 성과가 적어, 최근에 조사된 다른 유적을 유정동유형의 표지 유적으로 삼자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