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목심(木心)에 천을 여러 겹 바르고 옻칠을 하면서 상을 형상화한 아미타건칠불상이다. 얼굴이 크고 신체가 건장하고 당당한 모습은 고려 13세기경 단아양식에 속한다.
심향사 건칠아미타불상은 봉림사 아미타불상, 개운사 아미타불상, 개심사 아미타불상 등과 동일한 양식 계열에 속하는 불상으로 다소 건장하고 당당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의 육계는 높고 큼직하며 나발이 촘촘하게 열을 지어 박혀있는데 중앙계주는 작은 나발에 비슷하게 작은 원처럼 보이며 정상계주는 후에 보수된 것으로 보인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깝게 큼직하며, 콧날이 높고 긴 편이고 백호나 입은 작은 편이어서 눈, 코, 입이 중앙으로 몰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특징도 봉림사 아미타불상에 가까운 편이지만 얼굴이 봉림사상에 비해서 다소 넓다.
상체는 건장하면서 당당한 편인데 어깨의 선이 둥글면서도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이런 긴장감은 왼쪽 어깨에서 옆구리로 내려지는 옷자락과 팔로 내려지는 촘촘한 옷주름 선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왼쪽 어깨에서 내려진 옷주름은 3단의 Ω형 주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긴장된 수직 주름선은 봉림사, 개운사, 개심사상과 유사하지만 Ω형 주름은 이 상이 다소 더 복잡한 3단을 이루고 있어서 고산사 소아미타불상에 더 가까우며 내의 띠매듭이 있는 것도 고산사상에 가깝다. 그러나 왼쪽 무릎에 풀잎형 옷자락이 내려진 것은 봉림사상 등과 상통하므로 이 상은 12세기 말 13세기 초 양식과 14세기 양식의 사이로 편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불상이라 하겠다.
이 불상은 봉림사 불상이나 개운사 불상과 유사하면서 다소 진전된 13세기 불상으로 추정되는 상으로 고려불상 편년 연구에 귀중한 상이다. 또한 희귀하게 남아 있는 건칠 아미타불상으로 고려불상 기법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불상으로 높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