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불은 법신(法身)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 보신(報身) 노사나불(盧舍那佛) · 화신(化身) 석가불(釋迦佛)이고, 삼세불은 석가불 · 약사불(藥師佛) ·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말한다. 이 불상들을 최대로 조합할 때 중복되는 석가불을 제외하면 5불이 되며, 이 가운데 1불을 제외하면 4불이 되고, 또 1불을 제외하면 3불이 된다. 즉 5불형식은 비로자나 · 노사나 · 석가 · 약사 · 아미타불로서 삼신불과 삼세불 중 중복된 석가불을 빼면 5불이며, 5불 가운데 노사나불 등을 제외하면 비로자나 · 석가 · 약사 · 아미타불 등 4불이고, 4불 가운데 석가불만 제외하면 비로자나 · 약사 · 아미타 등 비로자나 3불이 되는 것이다.
불화 특히 괘불화(掛佛畵)에서는 다양한 조합으로 된 5불(십륜사장 5불괘불도, 칠장사 5불괘불도), 4불(부석사 괘불도), 3불의 불화가 있지만 불상에서는 다양한 조합의 삼신삼세불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5불상의 경우 금산사(金山寺) 대웅전 5불상이 남아 있었지만, 근래 대웅전이 불탔을 때 모두 없어지고 이를 복원한 5불상만 남아 있는 셈이다. 이 5불상은 비로자나 · 노사나 · 석가 · 약사 · 아미타불상 등 전형적인 삼신삼세불상이다.
3불상의 경우 몇 예가 남아 있는데 삼신불의 비로자나, 삼세불의 약사 · 아미타불상 등 한 형식만 현존하고 있다. 이 형식의 3불상은 조선시대에는 원각사 석탑 삼신삼세불회도 부조상에서부터 등장하고 있다. 중앙 본존은 지권인(智拳印)을 했기 때문에 비로자나불이 확실하며 좌우는 전형적인 삼신불의 보관형 노사나불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석가불이 아니므로 약사불과 아미타불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따라서 삼신불의 주불과 삼세불인 약사와 아미타불이 조합됐으므로 삼신삼세불인 셈인데 편리하게 삼신을 뗀 삼세불(三世佛)만 기록했다고 생각된다. 이 전통은 기림사 대적광전에도 삼신삼세불이 봉안되었는데 중앙 비로자나불과 전형적인 좌우불 약사 · 아미타불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선운사 대웅전 불상도 이 전통을 따르고 있는 대표적인 비로자나 삼불상이다. 중앙 지권인의 비로자나불상, 좌우에 약사 · 아미타불상이 배치된 이른바 삼신삼세불상이어서 조선조말까지 계속 조성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