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의 40년 설법을 집약한 경전으로, 법화사상을 담고 있는 천태종(天台宗)의 근본 경전이다. 흔히『법화경』이라고 하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승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06년에 구마라집(鳩摩羅什, 344∼413)이 한역(漢譯)한 것이 주로 간행·유통되었고, 그 뒤 송나라 계환(戒環)이 본문의 뜻을 쉽게 풀이한 주해본(註解本) 7권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 책은『묘법연화경』전 7권 중에서 권2의 영본(零本) 1책이다. 병풍처럼 겹친 절첩장(折帖裝)으로 장책(粧冊)되었으며, 세로 33㎝, 가로 10.9㎝의 크기이다. 앞뒤의 표지는 고쳐서 다시 꾸몄으나 본문의 보존 상태는 거의 온전한 편이다.
권2 본문은 비유품과 신해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간행 기록을 담은 부분은 없다. 다만, 1401년(태종 1)에 신총(信聰)이 태조 이성계의 명령을 받아 판각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蔓行首楞嚴經)』(보물, 1984년 지정)과 서법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간행 시기를 명확히 알 수 없는『묘법연화경』전 7권 중의 1책이지만, 조선 초기의 독자적인 판본이다. 현재까지 같은 판본으로는 목아불교박물관 소장 『묘법연화경』권1(보물, 1992년 지정)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묘법연화경』권3(보물, 1988년 지정) 등 3책만이 확인되므로, 희귀성에서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