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336년(고려 충숙왕 복위 5)에 감색 종이에 은니로 쓴 사경이다. 불타발타라가 한역한 『대방광불화엄경』 진본(60권본) 중의 3권과 실차난타가 한역한 주본(80권본) 중의 4권 등 7권이다.
경주 기림사 주지 선지(善之)가 전 밀직부사 상호군 임서(任瑞), 지식운산(知識雲山)과 함께 발원하여 진본, 주본, 정원본(40권본) 등 삼본화엄경 180권을 베껴 썼다. 이 사경들은 당시 완성된 180권 중의 잔권 7권이다.
1권당 1첩으로 장책한 것으로 생각되며, 1행은 17자이다. 진본 3권은 권28, 29, 38이며, 주본 4권은 권24, 53, 56, 60 등이다.
60권본인 진본 권28은 「십명품(十明品)」 제23, 권29는 「심왕보살문아승지품(心王菩薩問阿僧祇品)」 제25, 권38은 「이세간품(離世間品)」 제33의 3이다. 80권본인 주본 권24는 「십회향품(十迴向品)」 제25의 2, 권53은 「이세간품」 제38의 1, 권56은 「이세간품」 제38의 4, 권60은 「입법계품(入法界品)」 제39의 1이다.
1336년에 삼본화엄경 180권 모두를 베껴 쓴 실물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고려말기의 사경 경향 등 사경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