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한의학을 동의학으로 부르다가 민족주체성을 살린다는 취지 아래 1993년부터 그 명칭을 바꾸어 ‘고려의학’이라 부른다. 북한에서 고려의학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병원이 ‘고려의학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은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한은 고려의학에 대한 고려의사 자격증에 관한 규정을 1954년에 공포하고, 1958년에 동의학연구소를 설립하였으며, 1961년에는 고려의사 양성을 위하여 평양의학대학과 개성고등의학전문학교에 고려의과라는 학과를 설치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 동의학연구소는 ‘의학과학원’ 산하기관으로부터 분리되어 ‘동의과학원’(이후 고려의학과학원으로 개칭)으로 승격되기도 했으나, 1994년 5월에 ‘고려의학종합병원’으로 개칭하고 보건성 산하 병원이 되었다. 현재의 종합병원 체제로는 재일동포들의 재정지원을 받아 확장 공사를 한 뒤 2001년 4월 13일에 개원하였다.
고려의학종합병원은 현재 북한 최대의 고려의학 연구 및 치료센터로서 6개의 전문연구소와 50여 개의 전문과들이 있다. 연건평 14,500여 ㎡의 병원 1호, 2호동에는 400여 대의 침대를 갖춘 환자 호실과 현대적 설비들을 갖춘 기능진단검사실, 수술실, 치료실 등이 있으며 전문화된 고려 치료봉사를 위한 수십 개의 외래 치료실들이 있다.
이 병원에서는 알약, 가루약, 물약, 주사약 등 200여 종의 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비만환자를 위한 감비정, 동맥경화 치료제인 보신불로차와 연수차, 위암 치료제인 소적산, 간질 치료제인 천궁산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