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보센터는 1986년 7월에 설립되었다. 일본 오사카의 조총련계 회사인 오사카 경제법과대학 산하 오사카 컴퓨터 전문학교내 ‘오사카 인포메이션 센터’(OIC)를 모방해 재일 조총련 상공인 최영반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평양시 보통강구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부지면적 1만여 m2의 3층 건물로, 120여 명의 프로그래머와 기술자들이 일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와 기술자들은 김책공업대학과 이과대학, 전자계산기 단과대학(1985년 설립된 4년제 컴퓨터 요원 양성기관으로 평양과 함흥에 소재) 졸업생들로 20∼3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한 프로그램들로는 워드프로세서 〈창덕〉, 한글처리프로그램 〈단군〉, 다국어 편집프로그램 〈평필〉, 출판물 편집프로그램 〈청류〉, 표계산 프로그램 〈룡마〉 등이 있다. 이 중 출판물 편집프로그램 〈청류〉와 다국어 문서편집기 〈평필〉(한글, 영어, 러시아어 및 포르투갈어로 편집이 가능)은 1992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The HPC-SHOW’에 출품되기도 했다. 워드프로세서 〈창덕1판〉(1990년 개발)을 개량한 〈창덕2판〉(1996년 개발)은 북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단군2판〉의 경우 MS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우와 메킨토시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창덕2판〉등에서는 단축기 Ctrl+I, Ctrl+J를 입력하면 김일성과 김정일에 관한 우상화 글귀가 나오도록 설정되어 컴퓨터 프로그램에서도 우상화가 예외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평양정보센터에서 제작된 이외의 프로그램으로는 건축설계프로그램 〈백두산〉, 〈들〉과 피복설계프로그램 〈산악〉등이 있다. 건축설계프로그램인 〈백두산〉은 1995년 완공된 당창건기념탑의 건설에 이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평양정보센터에서는 만경대애국늄창(알루미늄 새시)공장, 남포항, 평양 고려호텔, 대외보험총국, 평양시피복총국 등 100여 곳의 경영업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최근 평양정보센터 이외에도 전산 인력을 배출하는 기관들을 설치하고 있으며, 조선컴퓨터센터가 대표적인 것으로 꼽힌다. 조선컴퓨터센터는 산하에 10개의 연구실을 두고 있으며 검덕광업연합기업소, 2·8비날론연합기업소 등의 전산화작업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