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고수겸(高守謙)이라고도 한다. 본관, 출신과 가계 등은 기록에 전하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다.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오수기(吳壽祺), 상장군(上將軍) 최유공(崔愈恭), 장군 김계봉(金季鳳) 등이 중방(重房)의 여러 장수를 초빙해서 최우(崔瑀)의 신임을 받던 문신들을 모두 죽이려는 음모를 꾸밀 때 낭장(郎將)으로서 참여하였다. 고수겸이 낭장 직책으로 상장군·대장군(大將軍)들의 합의기구인 중방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볼 때, 최유공이 주도한 문신제거계획의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중방회의의 주모자인 최유공은 개인적 원한이 있으면서도 최우정권의 각별한 비호를 받고 있던 문신들을 살해할 것을 제의했다. 그러나 이 음모가 사전에 발각되어 주모자 최유공은 거제현령(巨濟縣令)으로 좌천되었으며, 중방회의에 참가했던 추밀원부사 오수기는 백령진장(白翎鎭將)으로 강직된 후에 살해되었다.
이때 고수겸도 섬으로 유배되었는데 그 이후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