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사는 황해남도 배천군 강호리백마산에 있으며 창건 후 고려 말기에 중수되었다. 이때 원래의 영은사를 강서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과 1651년(효종 2) 화재로 인해 대웅전과 경내에 있던 건물들이 소실되었다. 현재의 대웅전은 1665년(현종 6)에 개축한 것이라고 한다. 대웅전 앞에 세워져 있는 강서사칠층석탑은 고려 초기 강서사오층탑과 함께 세운 사탑이다.
강서사칠층석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층기단 위에 7층의 탑신을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을 장식하였다. 여러 개의 석재로 지대를 구축하고 그 위에 높직한 지대석을 놓아 기단부를 받고 있다. 기단부는 높직한 괴임단 하나를 설치하고 그 위에 쌓았다. 기단부 하대중석에 새긴 연화문(蓮花紋)과 상대중석의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비롯하여 각층의 옥신(屋身)에는 불좌상이 섬세하게 새겨져 있다. 기단 갑석은 큼직한 판석 1매로 조성하여 덮었다. 갑석의 상면은 평평하고 높직한 괴임1단을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옥신석과 옥개석을 겹겹이 쌓았으며, 옥개석은 두꺼우며 네 귀의 추녀 끝이 가볍게 들려 있다. 옥개석 위의 상륜부는 연화문이 조각된 석재가 3개 겹쳐져 있고 정상에 보주석이 놓여 있다. 강서사칠층석탑은 현재 6층만 남아있으며 높이는 약 4.5m이다.
강서사칠층석탑은 초층 탑신석의 측면에 안상과도 같은 감실형을 마련하고 그 안에 여래좌상을 조각하였는데 각 층이 모두 같은 형태이다.
강서사칠층석탑의 구조형식과 장식은 석탑의 변천과정을 연구하는데 참고가 되는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다. 석탑은 북한의 보존급 제985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