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온정리마애불입상은 고려 말기에 조성된 석불입상이다. 고려시대 고성군은 바위가 많아 풍암(豊巖)이라고도 했다. 이 지역에는 온정리성을 비롯하여 월비리석불좌상, 신계사탑 등 석조문화재들이 많다. 고성온정리마애불입상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대표하는 유적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고성온정리마애불입상은 커다란 바위 전면에 돋을새김으로 조성하였으며, 대좌(臺座) 없이 서있는 모습이다. 마애불의 높이는 4.5m이며, 몸체는 세부적인 표현을 생략하고 굵은 선으로 윤곽을 처리하였으나, 얼굴 부분은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조각하였다. 목은 짧으며, 머리는 소발로 장식 없이 무견정상(無見頂相: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이 표현되었고, 그 뒤로 두광이 선명하게 장식되었다.
고성온정리마애불입상은 풍만한 얼굴과 부분 간 비례, 수인(手印) 등에서 고려시대 마애불의 특징을 볼 수 있다.
고성온정리마애불입상은 안양암(安養岩) 마애삼존불상(磨崖三尊佛像)과 함께 고려시대 대표적인 마애불로서 당시 불상의 특징과 우수한 조각술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북한의 국보급 제178호로 보존·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