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정안(定安)인데, 정안임씨는 고려시대 문벌이자 무인정권기 4대 가문에 속하는 벌족이었다. 부친은 대경(大卿) 벼슬을 지낸 임경순(任景純)이다.
임환은 대경(大卿) 임경순(任景純)의 아들로 글씨를 잘썼는데, 최이(崔怡)가 그를 각별히 아껴 양자로 삼고 성을 최씨로 고쳐 장군에 임명하였다. 성격은 탐욕하고 비루하여 자신의 힘을 믿고 횡포하였다고 한다.
1244년(고종 31) 8월 강화도에 궁궐인 강안전(康安殿)을 새로 만들었을 때, 최우는 황색 비단으로 뒷벽을 꾸미고, 임환에게 유교 경전인 『서경(書經)』무일편(無逸篇)을 쓰게 하였다. 이로 인해 임환은 최우로부터 많은 상을 받았다.
1249년(고종 36) 좌승선(左承宣) 임환은 새로이 권력을 장악한 최항(崔沆)에 의해 지추밀원사(知樞密院事) 민희(閔曦), 추밀부사(樞密副使) 김경손(金慶孫) 등과 더불어 유배되었다. 임환이 정계 일선에서 제거된 것은 최우의 뒤를 이어 교정별감(敎定別監)에 오른 최항(崔沆)이 부친의 문객, 심복들에게 자칫 권력을 잃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