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지문자는 청각장애인과 의사소통을 할 때 손과 손가락으로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표현하는 문자이다. 수화로 표현하기 곤란한 어휘를 표현하기 위해 국립서울맹아학교의 윤백원 교장이 창안하였다. 문병영의 「지문자법 해설」과 서울농학교의 『수화교실』 및 『수화』에 한글지문자의 해설 및 소개가 실려 있다. 처음 창안된 24개의 자모는 변화를 거쳐 현재 자음 19개, 모음 21개로 통일되었다. 통일된 지문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출판한 『한국수화사전』(에 실려 있다. 이 지문자는 청각장애인 학생들의 한국어 지도를 위하여 많이 활용될 것이다.
윤백원은 농인들도 한글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대구에서 올라온 이광호 학생과 1년 동안 침식을 같이하며 한글지문자를 창안하였다.
한글지문자는 문병영(文丙英, 당시 서울농아학교 농인교사)의 「지문자법 해설(指文字法解說)」(『침묵의 벗』 제3호, 1960)과 서울농학교의 『수화교실』(『침묵의 벗』 제4호, 1962) 및 『수화』(1963)에 자음 14개와 복자음 1개(쌍시옷), 모음 10개와 복모음 7개 등 32개의 한글지문자가 해설 및 소개되어 있다.
현재의 한글지문자는 창안 당시와 비교할 때, 손의 모양〔手形〕이나 손바닥의 방향〔手向〕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손가락의 모양이 변형된 것은 자음 4개, 손바닥의 방향이 변화된 것은 복자음인 쌍시옷 1개와 모음 6개로, 모두 11개이다.
문병영의 「지문자법 해설」에서는 자음(ㄱ, ㅁ, ㅅ, ㅋ)의 수형(手形)이 변형되었고, 서울농아학교에서 소개한 두 권의 책에서는 자음 5개(ㄱ, ㅁ, ㅅ, ㅇ, ㅋ)의 수형이 변형되었다. 'ㅇ'의 경우는 주된 손가락의 변형이 아니라, 나머지 2 · 3 · 4지의 변화이다. 따라서 창안 당시와 현재의 지문자의 손가락 변형은 자음에서는 ‘ㄱ’, ‘ㅁ’, ‘ㅅ’, 'ㅋ'의 손가락 모양이 변형되어 있었다.
자음의 창안 당시와 현재의 변형된 것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ㄱ’ 은 현재 1지와 5지를 펴지만, 처음 창안 당시에는 1지, 2지, 5지를 펴는 모양을 하였다. ‘ㅁ’은 현재 1지와 2지를 구부리지만, 창안 당시에는 1지와 2지를 구부리고 5지를 펴서 'ㅁ'모양으로 만들었다.
‘ㅅ’ 은 현재 1지와 2지를 펴서 손가락 끝이 아래로 향하여 펴지만, 창안 당시에는 1지와 5지를 펴서 손가락 끝이 아래를 향하게 하였다. 'ㅇ'은 문병영과 서울농아학교의 방법이 다르다. 문병영의 경우 ,현재와 같은 손모양을 소개하였으나, 서울농아학교의 경우, 1지와 5지의 끝을 붙여 원으로 만들고 나머지 2지, 3지, 4지는 손가락을 쥐고 있다.
‘ㅋ’은 현재 1지는 손가락은 접고 2지와 5지는 펴서 2지는 아래로 향하고, 손바닥은 지문자를 하는 사람 방향으로 되어 있지만, 창안 당시는 1지, 2지, 5지를 펴서 손바닥이 지문자를 하는 사람 방향으로 펴는 동작을 하고 있어서 손가락 모양이 변화한 것이다.
복자음 쌍시옷은 현재 오른손 1지와 2지를 펴서 등과 끝이 밖으로 향하게 오른쪽으로 한번 옮기지만, 창안 당시에는 오른손 1지와 2지를 펴서 손바닥이 지화(指話)를 보는 사람을 향하게 하고, 손가락 끝은 위로 향하게 하였다.
손바닥의 방향이 변한 것으로는 문병영의 「지문자법 해설」에 모음 4개(ㅓ, ㅕ, ㅔ, ㅖ) 의 지문자가 있었고, 서울농아학교의 경우에는 자음 6개(ㅏ, ㅑ, ㅓ, ㅕ, ㅔ, ㅖ)의 지문자가 있었다.
윤백원의 친필자료에는 자음과 모음이 24개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의 한글지문자와 차이가 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편리성 때문에 조금씩 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글지문자는 농학생들의 한국어 지도를 위하여 유사수어체계(한글식수화)에서는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한글지문자를 활용하여 수화를 분화시켜 사용하는 것은 유사수어체계에서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글지문자는 모두 통일되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출판한 『한국수화사전』(2005)의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를 살펴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