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군정은 활쏘기 훈련장으로 만든 조선시대의 정자로 해발 177.6m되는 용수산 지맥이 북쪽으로 흘러내린 낮은 언덕 암반 위에 동쪽을 향해 세워져 있다. 호정, 관덕정, 군자정, 명월정, 반구정, 보선정, 채빈정과 더불어 조선시대 개성에 있었다는 8개 사정 가운데 하나이다. 관덕정, 호정 등이 양반과 한량들의 활쏘기 장소였다면 구군정은 일반 상민들의 활쏘기 장소였다. 북한에서는 구군정을 국가지정문화재보존급 제525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현존 건물은 1780년(정조 4)에 개건한 것이다. 1950년 폭격으로 절반 정도가 파괴되고 주변의 정원과 수림도 다 없어 졌으나 1954년관덕정, 호정과 함께 원 상태로 복구되었다.
구군정의 규모는 앞면 3칸(6.31m), 옆면 2칸(4.02m), 넓이 25.36㎡이다. 앞면 주춧돌 4개는 화강석을 8각으로 다듬었으며 높이 94㎝, 밑 너비 및 길이 40㎝, 윗 너비 및 길이 34㎝이다. 옆면 가운데 주춧돌 2개는 화강석을 4각으로 다듬었으며 높이 93㎝, 너비 24㎝, 길이 22㎝이다. 뒷면 주춧돌 4개 역시 4각으로 높이 30㎝, 너비60㎝, 길이 65㎝이다.
기둥은 두리기둥이며 앞면 4개와 옆면 가운데 2개는 직경 21㎝, 높이 1.2m이고 뒷면 4개는 직경이 21㎝, 높이 2.2m이다. 그리고 측면에 각각 1칸씩, 뒷면 3칸에 난간이 있으며 길이는 10.3m이다. 두공은 단익공이며 합각지붕에 겹처마를 하였다. 천정은 고미천정이고 마루는 장마루이다. 단청은 모루단청이며 처마밑에는 한자로 ‘九君亭’이라고 쓴 현판을 걸었다.
조선시대 사정 건축의 형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