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암중건기(佛影庵重建記)』에 의하면, 보현사 불영대는 1570년에 창건되었으며, 1699년에 화재로 소실되어 이듬해인 1700년에 중건되었다. 불영암은 1700년 중건 당시 불영대로 개칭되었으며, 불영대가 중건된 사실은 『불영대개건기(佛影臺改建記)』의 기록과 ‘강희(康熙) 39년’이라고 새겨진 암막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보현사불영대는 보현사 상원암(上元庵)에서 동남쪽으로 약 3㎞ 떨어진 불영봉 중턱에 세워져 있다. 불영대는 정면 5칸(10.77m), 측면 3칸(6.15m)의 건물이며, 정면은 기둥 하나를 세우지 않아서 4칸처럼 보인다. 기둥이 생략된 부위에는 주간포(柱間包) 2개를 얹고 나머지 기둥 사이에는 화반을 놓았다. 액방(額枋) 위에는 화반이나 주간포를 놓지 않았다. 불영대는 흘림기둥에 액방을 맞물리고 3익공 두공을 살짝 올려놓아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불영대는 익공식 두공으로 앞면이 3익공이고 뒷면에는 두공이 없다. 네 모서리의 두공 위에는 나무로 새긴 청룡과 황룡이 있다. 불영대의 처마 밑에 있는 제공, 첨차와 같은 장식부재들은 나무들을 깎아 맞춘 것으로 듬직하면서 아름답게 보인다. 불영대의 합각지붕은 기둥이 낮고 처마가 깊지만 덧서까래와 덧추녀를 날개처럼 추켜올려 경쾌해 보인다. 단청은 매우 화려한 금단청으로 장식하였다. 불영대는 예로부터 밤의 달구경이 유명한데, ‘불영완월[佛影玩月: 불영대의 달구경]’은 향산팔경[香山八景: 묘향산의 8가지 경치]의 하나로 꼽힌다.
불영대는 익공식 건물이면서도 기둥 사이에 화반과 주간포를 함께 사용한 점, 기둥이 건물에 비해 짧고 굵은 점이 특징이다.
불영대는 임진왜란 때 전주사고(全州史庫)의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옮겨 보관한 역사가 깃든 건물이며 조선시대 당시 건축술과 건축양식, 건축미술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가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불영대는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제43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